헤럴드경제 '윤석열 98% 왕의 관상' 기사 삭제

박서연 기자 2021. 3.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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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8%의 확률로 '왕의 상'에 가깝다고 쓴 기사가 삭제됐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8일 "누가 왕이 될 상? AI 관상가가 본 윤석열·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총장 자리를 사퇴한 후 지지율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는 윤석열 전 총장은 무려 98%의 확률로 '왕의 상'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눈썹의 모양과 전체적인 얼굴형으로 보아 정의감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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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에도 AI 관상가 관련 기사 작성…헤럴드경제 "함량 떨어진다고 판단해 삭제"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8%의 확률로 '왕의 상'에 가깝다고 쓴 기사가 삭제됐다. 삭제된 기사는 인공지능(AI) 앱 관상가의 관상풀이를 통해 작성됐다.

헤럴드경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함량이 떨어지는 기사라 판단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8일 “누가 왕이 될 상? AI 관상가가 본 윤석열·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헤럴드경제는 결국 기사를 삭제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8일 “누가 왕이 될 상? AI 관상가가 본 윤석열·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총장 자리를 사퇴한 후 지지율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는 윤석열 전 총장은 무려 98%의 확률로 '왕의 상'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눈썹의 모양과 전체적인 얼굴형으로 보아 정의감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는 이 같은 기사를 보도하면서도 “물론 해당 AI 관상 앱은 사진을 바탕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실제 관상풀이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AI 관상가의 단순한 견해일 뿐이므로 재미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썼다.

하지만 이 기사 보도 후 트위터, 페이스북, 커뮤니티 등 SNS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에는 '취재도 안 하고 이런 식으로 기사 쓰면 저도 기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걸 기사로 쓰나' '점괘 앱을 돌리고 있다' '주요 정치인 사주풀이를 기사화하는 것이 얼마나 웃기냐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사주풀이가 계속 바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헤럴드경제는 기사 출고 이틀 뒤인 지난 10일 기사를 삭제했다.

▲헤럴드경제가 지난 8일(왼쪽)과 지난해 10월30일(오른쪽)에 보도한 기사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한 관상 기사를 작성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해 10월30일 “누가 왕이 될 상인가?”…AI 관상가가 본 “이재명부터 윤석열까지…”[IT선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9%의 확률로 '양반의 상'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는 “야권 대권주자 선호도 1위인 윤석열 검찰총장은 왕과 양반의 상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그는 왕의 상과 38% 일치했으며 양반의 상과 39% 일치했다. AI는 '눈치가 빨라 뭐든 잘 재고 따지는 전형적인 우두머리의 상'이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이어 주변으로부터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을 듣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썼다.

언론의 관상 분석 보도는 없어지는 추세다. 과거 중앙일보도 관상학자 분석을 토대로 인물을 보도하는 [백재권의 관상·풍수99]라는 코너를 운영했다가 폐지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2019년 관상학자 분석을 토대로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 “조 전 코치는 순박한 인상을 지녔다”고 보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관상 분석 코너를 없앴다.

[관련 기사 : '조재범 관상 분석' 보도가 저널리즘인가]
[관련 기사 : 중앙일보 '관상 분석 코너' 100회 앞두고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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