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직원 투기 의혹에 '신도시 반대' 목소리 커진 시흥·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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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경기 시흥·광명 신도시 예정지 내 주민들의 정부 주도 개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만난 한 70대 시민은 "며칠 전 정부가 이곳을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상당수 주민이 '정부가 한다고 하니 해야겠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나온 뒤 주민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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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경기 시흥·광명 신도시 예정지 내 주민들의 정부 주도 개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12일 오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흥시 하수처리장 공터에서 '시흥광명 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한 70대 시민은 "며칠 전 정부가 이곳을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상당수 주민이 '정부가 한다고 하니 해야겠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나온 뒤 주민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규제에 묶여 피해를 받아 오다가 이제 정부에 사실상 거의 땅을 빼앗기게 된 상황"이라고 밝힌 뒤 "그런데 LH 직원들은 멀쩡한 밭에 나무를 심는 등 투기로 부당이득을 챙기려 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어제 정부의 투기 의혹 조사 결과도 믿지 않는다. 이곳은 물론 전국적으로 투기한 유력인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모두 철저히 찾아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옆에 있던 다른 여성 주민은 "LH 직원들이 도둑질했다. 정부 주도로 개발하지 말고 민간에서 개발하도록 해야 그나마 이곳 주민들의 피해가 적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한 참석 주민도 "처음에는 정부에서 신도시 조성을 한다고 하니까 믿고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LH 직원들의 투기 소식을 듣고는 우리만 바보가 된것 같았다. 이제 믿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이곳 주민들이 개발에 대해 찬반으로 의견이 많이 나뉘어 있다. 반대하는 사람도 최근 많이 늘어난게 사실"이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김연규(75) 주민대책위원장은 "비공개 정보를 위해 투기를 한 사람들은 끝까지 찾아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개발 찬반 의견이 나뉘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이 안 되면 이 지역은 또 규제에 묶여 언제 개발될지 모르니 이번에 정부 계획대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범식 참석 주민들에게 "모두 힘을 합쳐 정당한 보상을 받고, 국민이 원하는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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