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이즈백] 프로토스 한 방 러시의 원조, '한 방 토스' 임성춘
[MHN스포츠 김종민 기자] 마법의 종족, 하드 코어 질럿 러시, 꽃밭 캐논, 캐리어...
프로토스를 수식하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프로토스 유저의 로망은 단연 '한 방'이다.
프로토스의 한 방 러시 대표로 기억되는 경기는 2012년 온게임넷 주관 '최후의 브루드워 스타리그'였던 티빙 스타리그 4강 허영무 vs 김명운 4세트다.
최후의 저그와 최후의 프로토스 전. 허영무는 김명운의 히드라 타이밍 러시에 앞마당이 밀린 불리한 상황. 허영무는 마지막 한 방 결단으로 능선 위의 저그 병력을 몰살시키고 그대로 경기를 잡는다.
관객들은 일어서서 허영무를 외쳤고, 결국 그는 당시 '최후의 스타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그렇지만 토스의 '한 방'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허영무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무려 10년 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한 방을 내세웠던 선배가 있었다. 한 방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초창기 스타크래프트의 게이머로 시작해 해설 위원으로 활약하는 '한 방 토스' 임성춘이다.
■ 임요환을 잡고 우승했던 프로토스 임성춘
'IntoTheRain' 임성춘은 스타크래프트 2000년을 근방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2000년 당시 최대의 위상을 자랑했던 대회 중 하나인 '게임-큐 스타리그'에서는 임요환 선수를 세트 스코어 4대1로 누르고 우승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버전 1.07, '테란의 암울기'였다. 당시 버전에서는 터렛이 미네랄 100을 요구했고 드랍쉽의 속도도 이후 버전보다 느렸다.
반면 저그의 스포닝 풀은 미네랄 150으로 건설할 수 있었고, 프로토스의 경우 사이오닉 스톰의 데미지가 총 128로 이후 버전의 112에 비해 높았으며 드라군의 생산 속도도 더 빨랐다.
1.07 버전보다 이전 버전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저그가 유리한 부분이 많아 저그는 지속적으로 하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2000년의 스타판은 프로토스-저그의 양강 구도에 가까웠으며 상대적으로 테란은 약한 종족이었다.
요약하면 프로토스는 저그를 잘 대처하면 되는 상황. 여기에 김동수는 '하드코어 질럿'으로, 임성춘은 '한 방'으로 저그를 상대했다.
선수 시절 임성춘의 저그전을 잘 보여주는 경기는 2001년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김갑용 vs 임성춘 전이다.
■ 현재 같은 기술 없었지만...저그 대 프로토스 전의 조상
이 경기는 현재는 기본기로 불리는 운영 및 기술들이 개발되기 이전임에도, 오늘날 저그 대 프로토스 전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양상이 담겼다.
초반 프로토스보다 멀티 하나를 더 차지하고 시작하는 저그, 뮤탈리스크를 이용해 주도권을 잡고 템플러를 저격한다. 이에 임성춘은 질럿 찌르기로 뮤탈의 후퇴를 유도하고 스톰으로 뮤탈을 잡는다.

자원에서 앞서 나가는 저그를 견제하는 다크 템플러, 이에 질세라 히드라-러커를 앞세워 프로토스의 세 번째 넥서스를 파괴하는 저그.

프로토스는 소수 병력으로 견제를 시도하며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눌러 한 방을 모은다. 셔틀에 하이 템플러를 태워 드론을 테러하면서 센터에 진출하는 양상은 오늘날의 프로토스-저그전과 다를 바 없다.

저그는 마지막으로 드랍을 준비해 프로토스의 신경을 흔드나, 한 방 병력이 모인 3-3업 프로토스 앞의 '노업' 저그는 '바람 앞 등불'이었다.

■ 선수 임성춘에서 해설 임성춘으로
2004년 은퇴 이후 MBC게임을 통해 해설로 전향한 임성춘은 김철민 캐스터, 박상현 캐스터, 이승원 해설위원 등과 호흡을 맞추고 정인호 해설위원과 함께 '스타 무한도전'에 자리잡기도 했다.
조지명식 때는 특유의 '텐션'으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으며,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는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MBC게임 해체 이후에는 스타크래프트2 감독을 거쳐 ASL 해설로 복귀, LoL 챌린저스 코리아 해설 등을 맡았다.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선수들의 인터넷 방송 경기 콘텐츠인 '스타크래프트 전설의 향연'에서 이승원 해설, 박상현 캐스터와 함께 해설하기도 했다.

지금은 해설자로 더 익숙한 그지만, 선수 시절 그의 뛰어났던 역량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승원 해설은 임성춘의 게임 센스를 대단히 고평가하며, "임성춘은 김택용-송병구-강민-도재욱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그 이상의 재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원 해설은 이어 "한 방 토스로 유명해진 이유는 러시를 해야 하는데 나가지 못하는 임성춘의 성격적 '소심함' 때문" 이라고 재치있는 발언을 해,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