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돌' 허선행이 불러온 태백계 지각변동..간절하고 꾸준하게

영상제작부 2021. 3. 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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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씨름계에는 '씨름돌'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대표 씨름돌은 태백급의 허선행(23.영암군민속씨름단)이다.

태백장사에 오르고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계속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허선행.

허선행은 무엇보다 씨름을 잘하고 싶었고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국 영암군민속씨름단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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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재훈 크리에이터] 최근 씨름계에는 '씨름돌'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대표 씨름돌은 태백급의 허선행(23.영암군민속씨름단)이다. '뽀시래기', '5초컷 승부사', '모래판 박효신' 등 다양한 별명에서 그의 인기가 느껴진다. 허선행은 '행바'라고 불리는 팬덤을 형성할 정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KBS 관찰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선수로 출연중이다. 실력 또한 출중하다. 2000년대 이후 최연소 태백장사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월 합천군에서 열린 '2021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태백장사에 오르기도 했다.

허선행의 씨름 이야기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적부터 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 고민하던 허선행은 씨름의 경우 상대적으로 돈이 덜 든다는 걸 알고 교내 씨름부에 가입했다. 집에선 반대했다. 허선행은 가출까지 감행하며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허선행 씨름인생의 시작점이다.

씨름 선수로 빛을 보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2016년 6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30회 전국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에서 개인전 1위에 올라섰다. 이전에 단체전에서 1등을 해본 적은 있었지만, 개인전 1위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고교 3학년이 되던 2017년도에는 5관왕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고등부 최강자로 올라섰다. 씨름 명문 한림대학교에도 입학하게 됐다.

대학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던 허선행은 한 학기 만에 돌연 중퇴한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교를 다니기 힘들어지게 된 것. 대신 양편군청에 입단하며 바로 실업 무대에 뛰어들었다. 약관의 허선행에게 실업 무대는 어땠을까.

"대학 무대와는 무게감이 전혀 달랐어요. 확실히 선배 형들이 다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래도 매번 영상에서만 보던 시합을 제가 직접 뛴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었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특유의 자신감 덕분이었는지, 허선행은 자신의 실업 무대 데뷔전인 '2019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열린 '2019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생애 첫 태백장사를 거머쥐며 신예로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신작로가 열리는 듯 했지만, 허선행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제가 노력도 하고 많이 간절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운도 좋았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너무 좋았지만, 그 이후로부터는 오히려 내가 부족한 것이 많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만나게 된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 11월 말에 방영된 KBS 스포츠 예능이다. 국내 최정상 경량급 씨름 선수들이 모여 씨름 최강자를 가렸다. 허선행은 프로그램이 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신택상 양평군청 감독의 권유로 씨름 인기를 높이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다.

당시 허선행은 패자 부활전에서 허리부상으로 기권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더 많은 '행바' 팬들을 만들 수 있었다.

"너무 좋았던 시간이고 추억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너무 행복했는데, 부담감도 컸고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보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씨름의 희열'을 통해 조금이나마 저를 알리게 되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태백장사에 오르고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계속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허선행. 그러나 이내 시련이 찾아왔다. 엄청난 활약을 했던 2019년과 달리 2020년에는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다. 힘든 시기였다. 주변 시선이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사람들이 얘기하기로는 제가 방송을 하다 보니 씨름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고, '씨름을 원래 잘하는 것이 아니다.', '허선형은 이제 씨름 인생 끝났다.' 이런 얘기가 힘들었어요. 다른 것들은 넘어간다고 해도 씨름 관련해서 얘기했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부상의 늪에 허덕이던 그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이때 손을 내밀어준 곳이 바로 지금 소속팀 영암군민속씨름단이다. 허선행은 무엇보다 씨름을 잘하고 싶었고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국 영암군민속씨름단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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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허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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