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사직] "죄송하고 감사" 롯데가 보여준 품격, SSG도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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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큰 파장을 일으킨 추신수(39·SSG)는 11일 정오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이날 홈에서 SSG와 경기를 펼친 롯데는 일찌감치 11일 추신수의 자가격리 해제를 예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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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SSG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큰 파장을 일으킨 추신수(39·SSG)는 11일 정오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창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추신수는 곧바로 선수단이 있는 사직구장으로 왔다.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고, 기자회견까지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SSG의 고민이 컸다. 언론 요청에 기자회견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되도록 홈이나 구단의 영역 안에서 해결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런데 SSG는 부산·대구·울산 등 남부지방을 오가는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뒀다. 이 일정은 추신수와 계약하기 전 미리 결정된 것이라 바꾸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경기 후 해운대 소재의 구단 숙소에 가서 하자니 이동시간 및 동선이 꼬이는 문제가 있었다. 연습경기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제약도 여러모로 머리를 아프게 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SSG의 고민이 컸다. SSG 내부에서도 “롯데에 민폐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하던 SSG에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민 것이 바로 롯데였다. 이날 홈에서 SSG와 경기를 펼친 롯데는 일찌감치 11일 추신수의 자가격리 해제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에 2월 말부터 SSG와 긴밀한 연락을 취해 이날 행사를 함께 설계했다.
사실 추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롯데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수많은 취재진을 관리해야 하는 점에서 오히려 성가신 일이었다. 게다가 롯데와 SSG는 유통 업계에서 매일 혈투를 벌이는 라이벌 중의 라이벌. 남의 잔치에 안방을 내주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라이벌 이전에 동반자였다. KBO리그 발전의 대승적 차원에서 기꺼이 협조했고, 이날 행사는 탈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SSG 홍보팀 관계자들은 롯데 홍보팀 관계자들에게 연신 “고맙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롯데 홍보팀은 “괜찮다”라고 밝게 화답하며 새 출발을 하는 SSG 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류선규 SSG 단장도 “연습경기 일정은 1월에 확정했는데 그 이후에 추신수 영입이 결정됐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바로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사직구장으로 와 팀에 합류 하다 보니 롯데 구단이 여러모로 고생을 많이 하시게 됐다”면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이 지나면 다시 여러 방면에서 치열하게 부딪히게 될 두 팀이지만, 롯데는 동반자로서의 품격을 보여줬고 KBO리그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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