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회사로 낙인 찍히다니.." LH직원들, 우울감 하소연

정두리 2021. 3.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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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에 다닌다는 자긍심을 갖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부끄러운 직장이 돼버렸다." "조사결과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관련된 사람은 처벌을 받고, 일반 직원들은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에 LH 임직원들이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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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위기 침통.."일주일 내 온갖 욕 다먹어"
정부, LH 직원 추정 익명 논란글도 조사 방침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LH에 다닌다는 자긍심을 갖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부끄러운 직장이 돼버렸다.” “조사결과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관련된 사람은 처벌을 받고, 일반 직원들은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에 LH 임직원들이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정부는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LH의 전 직원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토지거래를 조사한 결과 총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 이는 민변·참여연대 등에서 투기 의혹을 제기한 13명 외 7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20명은 모두 LH 소속이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LH와 임직원은 과연 더 이상 기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답해야 할 것”이라면서 “LH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 불능으로 추락했다”며 이번 투기 의혹 사태 중심에 선 LH를 질책했다. 그러면서 LH가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의 병폐를 도려내고 환골탈태하는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LH 내부 분위기는 ‘초상집’이다. LH 한 직원은 “일주일 내내 온갖 욕을 다 먹었다. 이제 LH는 부패한 회사로 낙인이 찍혀버렸다”면서 “정부에서도 이렇게 찍어누르니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런 일을 처음 겪다 보니 아직도 불안해하는 직원이 많다”면서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받고, 내부적으로 쇄신의 기회를 얻어 제 2의 창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LH 직원 추정 논란글. (블라인드 캡처)
LH 직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잇따른 논란글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익명을 기반으로 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례 등에 관해 정부는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온라인에)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며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이며, 책임을 묻고 또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결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능한 방법을 통해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LH는 블라인드 글과 달리 실제 내부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LH 측은 “해당 글과 달리 LH 전 직원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와 혐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재발방지대책의 신속한 시행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블라인드 게시자는 현직 LH 직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도 해명했다. 2013년 블라인드가 생긴 이후로 LH 퇴직자는 약 1500명으로 파악된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익명성을 보호받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강제조사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법무법인 정향 김예림 변호사는 “범죄 혐의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개인정보를 임의로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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