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반대..핵합의 준수 먼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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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핵 합의 내용을 준수할 때까지 한국에 묶여 있는 동결자금 반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관련 질의에 "이란이 핵합의에 따라 다시 의무를 준수한다면 우리도 합의에 따른 제재 완화를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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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핵 합의 내용을 준수할 때까지 한국에 묶여 있는 동결자금 반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관련 질의에 "이란이 핵합의에 따라 다시 의무를 준수한다면 우리도 합의에 따른 제재 완화를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다시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한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재개를 앞두고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정부가 제재 완화를 먼저 요구해 무산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대화에)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이란은 지금까지 거부했다"며 "이란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지 확인할 공은 이란 측에 넘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2015년 7월, 이란 핵 개발 제한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5월 영구적인 핵·개발 중단을 위한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합의를 탈퇴했고, 이란도 핵 합의에서 제한한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재개해 합의는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전후 줄곧 미국의 이란 핵 합의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관계 개선 기대가 커졌지만, 미국은 이란 측이 먼저 핵 합의 내용을 준수할 것을,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해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란의 정치시계도 변수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강경파의 집권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란내 외교를 지지하는 온건파 세력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업적인 2015년 핵합의가 선거 전 어떻게든 진전을 보길 촉구해왔다.
다만 로버트 말리 바이든 정부 이란 특사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의) 6월 대선 전까지 핵 협상을 서둘러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인한 한국내 동결자금 관련, 이란은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 반출을 요구해왔다.
이란은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기름유출 환경오염 명목으로 나포, 선원 석방을 위한 동결자금 해결 문제가 양국 간 진행돼왔다.
협상 상황과 관련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지난달 22일 "유정현 주이란대사가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내 동결자산 이전 및 사용 관련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우리 외교부는 "미국 등 유관국과의 협의를 통해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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