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한방울이 간절한데, 냉장고를 불량 멀티탭에 꽂았다가
정세균 총리 “백신 한방울이 간절한 마당에”
코로나 백신 유통 과정에서 관리 소홀로 백신을 못 쓰게 된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7건이 적발됐고, 폐기된 백신이 수백 명분에 이른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미애 의원(국민의힘)이 울산 동구보건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구 한 요양병원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입고된 지 불과 30여분 만에 보관 적정 온도(2~8도)를 넘겼다. 2월 27일 오후 1시 30분에 백신을 받았는데, 이날 오후 2시 6분 냉장고 온도가 8.1도를 기록했다. 냉장고 온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1일엔 냉장고 멀티탭이 불량인 걸 모른 채 백신을 보관하다 결국 사달이 났다. 이날 냉장고 온도는 25도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고, 100명분 백신이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 신세가 됐다.
울산뿐 아니라 전북 김제시 한 병원에서도 280명이 맞을 백신이, 경기 안산시 한 병원에서도 100명에게 접종할 백신이 적정 온도를 벗어났다. 보건 당국은 온도를 넘긴 백신은 보건소를 통해 모두 수거할 계획이다. 양동교 코로나 예방접종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백신 온도 이탈 사례는 냉장고가 낡거나 디지털 온도계 이상, 백신 접종 담당자 취급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 백신 접종 기관에서는 백신 전용 냉장고를 구비하도록 하고, 백신 관리자가 실시간 온도를 체크하는 등 관리 지침을 숙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지금은 한 방울의 백신이 간절한 상황”이라며 “한 분이라도 더 접종시키기 위해 조금의 잔량까지 활용하는 마당에 사소한 부주의로 백신이 폐기되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EEKLY BIZ] 비만치료제의 아버지 조엘 해버너 교수 “아귀 췌장에서 발견된 물질이 인류 건강에
-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母 “원수 갚고 따라갈게” 울분
- 시니어 무대 정복한 ‘이론가’ 모중경
- [Minute to Read] S. Korean gov’t projects economic growth rate at 2.6%
- [더 한장] 추모 현장에 희생자 조롱글, 내용 확인 없이 사진 보도 했더라면...
- “유신의 아이들”이 “김일성의 아이들”로 거듭났던 까닭은?
- [모던 경성]식민지 조선인 입맛 훔친 카레
- “손흥민 깔리는 줄”…용인 조기축구 뜨자 2000명 ‘우르르’
- 강풍과 폭우 끄떡없는 192개 살대의 경량 3단 자동우산
- 바다장어 풍년 난리난 통영 “이렇게 싸진 건 우리도 처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