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양곤서 대규모 체포..시민 불복종 운동 탄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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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이 반쿠데타 시민 저항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시민 불복종 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을 시작했습니다.
유안 안전보장이사회가 쿠데타를 규탄하고 추가 조처를 한다는 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면서 미얀마 군부는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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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이 반쿠데타 시민 저항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시민 불복종 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을 시작했습니다.
유안 안전보장이사회가 쿠데타를 규탄하고 추가 조처를 한다는 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면서 미얀마 군부는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각 10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군경은 10일 오전 양곤 외곽 마흘라곤의 철도 노동자 거주지를 급습했습니다.
이곳에는 철도 노동자 1천 명 안팎이 거주하며 파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도 부문은 의료, 은행 부문과 함께 시민 불복종 운동의 핵심으로 쿠데타 직후부터 파업을 지속하며 군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경은 또 지난 3일 10명 안팎의 총격 사망자가 발생한 양곤 노스오깔라빠에서도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대상으로 폭력 진압에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철도 노동자 주거지와 노스오깔라빠에서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전파한 긴급 안전공지문을 통해 "군경이 차량 70여 대를 동원해 노스오깔라빠 통행을 차단하고, 400여 명의 시민들을 체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고,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노스오깔라빠에서 무고한 시민과 학생들이 포위돼 체포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있다"면서 군경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고, 구금한 시위대와 시민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60명 이상이 군경의 총격 등으로 숨지고, 1천9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군부는 전날 쿠데타 상황을 지속해서 보도해 온 미얀마 나우 등 언론 매체 5곳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 데 이어, 이날엔 두 언론사 사무실에 쳐들어가 컴퓨터와 보도 장비 등을 가져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고, 언론사 침탈은 충격적인 협박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군경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유엔은 미얀마 군부에 확실한 경고음을 발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미얀마 쿠데타를 비판하고 군사정부를 상대로 추가 조치를 위협하는 내용의 성명 문안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현 의장국인 영국이 제안한 성명의 최종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이 쿠데타 언급과 추가 조치 위협에 대한 내용을 놓고 삭제를 요구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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