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리한 요구 않겠다" 단일화 방식 14일 합의할 듯
양당 실무협상단 오늘 2차회동.. 여론조사 문항·TV토론 일정 논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0일 각각 서울 명동과 서울시공무원노조를 방문해 ‘소상공인 무이자 1억 대출' ‘낙하산 공무원 인사 근절'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안 대표가 주장해왔던 ‘일반 여론조사'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이 이르면 14일 단일화 방식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는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명동 상가를 돌아봤다. 오 후보는 “1년 동안 무이자로 최대 한도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소상공인에게 긴급 수혈을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한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 측이 요구하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100% 시민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할 것을 요구해 온 반면, 국민의힘은 별도의 투표인단을 모집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제안했었다. 오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여러 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그중 여론조사 방식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상대편에 무리한 요구를 하진 않겠다는 얘기 정도로 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거쳐 양당 입장을 조율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면서 당내에서 ‘합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 TV 토론 전에 ‘비전발표회’를 갖자는 제안도 내놨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두 후보가 서울시 구상에 대해 제안하는 형식의 자리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안 대표 측도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공무원노조 등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별정직·정무직을 최소화해 ‘낙하산 공무원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LH 사건이 국민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줘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야권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단일화를 위한 양당 실무협상단은 11일 오후 단일화 세부 사항을 위한 2차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전날 첫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확인하고 헤어졌다. 2차 회동에선 여론조사 기관과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 TV 토론 일정과 횟수 등 세부 사항의 상당 부분을 결정할 것을 보인다. 그간 국민의힘 측은 여론조사 문항에 ‘적합도’를, 국민의당에선 ‘경쟁력’을 문항에 넣을 것을 요구해왔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이 두 문항을 섞어 조율하거나 두 문항을 모두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늦어도 14일까지는 협상을 매듭짓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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