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싱거운 무승부
치열한 공방끝에 0 대 0 마무리
[경향신문]
수원FC의 홈 수원종합운동장과 수원 삼성의 홈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직선거리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웃’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리지만, 그 사이는 어떤 라이벌 관계보다 뜨거운 승부욕으로 채워진다.
K리그1의 유일한 지역 ‘더비’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에서 만났다. 수원FC가 창단 이후 처음 1부리그로 승격한 2016시즌 10월30일 맞대결(3-2 수원 삼성 승리) 이후 1593일 만의 승부다.
수원FC가 특별한 홈 개막전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입장권 1100여장이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돌아온 ‘수원 더비’를 향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개막 후 승리가 없는 승격팀 수원FC(1무1패)나 2연승을 달린 수원 삼성 모두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수원종합운동장은 내가 선수로 뛰던 곳인데 감독으로 오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홈이라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경기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첫 홈경기가 ‘더비’라 설레면서도 부담이 크다”고 긴장감을 표현했다.
‘수원 더비’를 뛰는 얼굴은 5년 전과 달랐지만 치열한 분위기는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골이 나오지 않아 0-0으로 끝났다. 양 팀 간 첫 무승부 경기다.
승리가 필요한 수원FC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준형이 라스와의 패스로 만든 공간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수원FC는 외인 선수 라스가 상대 수비 진영을 휘저으면서 흐름을 지켰다. 패스 정확도가 떨어진 수원 삼성은 전반에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선 수원 삼성은 후반 15분 고승범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문을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방 롱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김민우의 시도도 선방에 막혔다. 수원 삼성은 교체 투입된 제리치와 염기훈이 후반 44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염기훈의 오른발 슈팅이 크게 벗어나며 땅을 쳤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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