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날 보러 왔나" 첫판부터 149km..강백호도 '움찔'
KT 강백호 "ML급 구위 적응" 배정대와 연습경기 자진 출전
강속구에 슬라이더 등 변화구 위력적..류지현 감독 함박웃음
[경향신문]
프로야구 LG 새 좌완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등판하자마자 시속 149㎞ 강속구를 꽂았다. LG는 미소지었다.
수아레즈는 1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수아레즈는 7명의 타자를 상대로 30구를 던지고 등판을 마쳤다.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발 빠른 심우준에게 3루 땅볼성 타구에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이 유일한 안타였다. 30개 중 23개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
최고 149㎞ 직구에 투심패스트볼 구속은 148㎞를 찍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하게 점검했다. 직구가 매우 위력적이었다. 변화구를 활용해 바깥쪽과 몸쪽으로 찔러넣는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보통 좌완이 왼손타자에게 던지는 슬라이더는 바깥쪽을 공략하지만 이날 수아레즈의 슬라이더는 왼손타자가 움찔할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수아레즈는 LG가 기존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함께 30승을 합작해줄 원투펀치로 기대하고 새로 영입한 투수다. 지난해 타일러 윌슨의 부상과 부진으로 후반기 미끄러진 아쉬움을 올해는 만회하기 위해 교체 영입한 야심작이기도 하다.
수아레즈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29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7승13패 평균자책 4.49로 활약했다. 다니엘 멩덴(KIA)과 함께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새 얼굴이다.
외국인 투수의 공은 최대한 많이 볼수록 적응하는 데 득이 된다. 이날 KT의 욕심 많은 젊은 타자들도 움직였다. KT는 연습경기 기간에는 주전 대신 각 포지션이나 1군 엔트리 경쟁권의 선수들 위주로 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수아레즈가 첫 실전에 나선다고 하자 주전 강백호와 배정대가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3번 중견수로 나선 배정대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1루 땅볼로 수아레즈와의 첫 대결을 마쳤다. 수아레즈의 공을 파악하기 위해 최대한 많이 보는 데 집중했다.
경기 뒤 강백호는 “좋은 투수인 것 같다. 제구도 좋고 특히 직구가 좋다”고 말했다. 배정대 역시 “공을 4개 정도밖에 못 봤지만 몸쪽 직구를 잘 던지는 느낌이다. 구위가 좋다”고 했다.
LG는 수아레즈의 첫 등판에 크게 만족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구속도 좋고 특히 타자를 상대하는 커맨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노석기 LG 데이터분석팀장은 “제구가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왼손타자 상대 슬라이더 움직임이 워낙 좋아 가운데 코스로 제구돼도 타자가 놀라는 모습이었다.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아레즈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첫 실전에 나선 포수 유강남도 “커맨드도 좋고 디셉션 동작도 훌륭하다. 과감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라고 했다.
수아레즈는 “새로운 리그에서 처음 만나는 상대라 제구에만 집중해 던졌다. 좀 추웠던 것만 빼면 다 좋았다”고 KBO리그에서 첫 등판 소감을 이야기했다. LG의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울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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