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도 못받을수도..SK바사 청약 경쟁률 335대1
백신 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9~10일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60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역대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공모주 물량의 절반 이상은 청약한 투자자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제도가 도입됐지만, 배정받은 주식이 많지 않은 증권사에 청약한 투자자 중에서는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마감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낸 청약 증거금은 63조6198억원으로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종전 기록(58조5543억원)을 넘어섰다. 증거금은 공모가(6만5000원)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를 청약하려면 32만5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배정받지 못한 주식에 대한 증거금은 나중에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환불해준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는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균등 배정 방식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박을 친 공모주 청약 때 수천만원을 넣고도 1주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불만을 표시하자,정부가 전체 공모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 수에 비례해 골고루 나눠주는 균등 배정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계좌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며 본인뿐 아니라 미성년 자녀의 명의로 계좌까지 만들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 사람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계좌를 여러 개로 쪼개서 청약한 사람이 많다 보니 전체 청약을 신청한 계좌 수가 239만8167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종전 역대 최대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는 청약 건수가 42만건 정도였다.
같은 균등 배정 방식이라도 증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전체 공모주 물량의 37%를 배정받은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물량이 대략 108만주인데, 청약한 투자자는 65만명가량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65만명 모두 1주씩 배정한 뒤 남은 물량은 추첨으로 추가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청약한 사람은 균등 배정을 통해 최소 1주, SK증권의 경우 2주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배정받은 공모주의 수가 29만1855주로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균등 배정을 통해 1주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물량(약 14만6000주)보다 청약 건수(청약에 참여한 사람 수)가 39만5290건으로 더 많다. 추첨을 통해 배정할 경우 3명 중 1명 정도가 균등 배정 방식으로 주식을 받게 된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에도 공모주 물량의 절반인 14만6000주보다 청약 건수가 20만9594건으로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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