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 식겁한 EU "10년내 전세계 물량 20% 생산"

윤재준 2021. 3.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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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디지털 콤퍼스' 실현 야심
유럽내 생산거점 만들어 의존도↓
2025년까지 퀀텀 컴퓨터 개발
2030년 모든 주거지역에 5G
'반도체 주권' 확보 위해 전력투구
기존 강자들도 전열 재정비
美, 증설 투자하고 예산 지원도
中 '3세대 반도체' 청사진 내놔
전세계적 '반도체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유럽연합(EU), 미국, 중국이 반도체시장 안정화를 위한 장기 육성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EU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발생하자 오는 2030년까지 자체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북미 대륙을 강타한 한파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은 미국은 증산을 위한 의회 예산 확보까지 나섰다. 중국도 11일 폐막되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3세대 반도체 육성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인 반도체 경쟁이 본격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EU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문서에서 프로세서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생산을 2030년까지 전세계의 20%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30 디지털 콤퍼스'로 불리는 문서는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증산을 통해 전통 제조 기술 또한 블록 밖에 의존했던 것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EU에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며 "2020년대를 유럽 디지털 10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EU, 세계 반도체 10% 생산에 그쳐

반도체는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 자동차의 브레이크 센서 등 다양한 전자 기기에 사용되나 EU는 세계 전체의 10%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반도체 공급량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까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 속에 최근 글로벌 반도체 부족까지 겹치자 EU는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EU의 디지털 주권 강화는 수년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지난 2019년 12월부터 유럽 시민들의 데이터 보안 강화를 위한 행동 방침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2030 디지털 콤퍼스'에 따라 EU는 신약 기술 개발과 게놈 서열 분석 속도를 높이는데 필요한 퀀텀 기술 투자를 늘려 2025년까지 첫 퀀텀 컴퓨터를 보유한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회원국의 거주지역에 5세대(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중, 반도체 미래시장 두고 경쟁

최근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증산을 위해 의회에 370억달러(약 42조원) 예산 지원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몰아닥친 한파로 반도체 주요 생산지인 텍사스주가 단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어왔다.

미국 업체 제품이 세계 반도체 매출의 47%를 차지하고 있으나 제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으로부터 미국의 공급망을 지키도록 공화당으로부터 차세대 반도체의 미 국내 생산에 투자하라는 압박을 받고있다. 지난달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포함한 4대 주요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실태를 100일 동안 파악하는 특별명령에도 서명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여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3세대 반도체' 육성 계획을 내놨다.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 중국 스마트폰 업계까지도 반도체 공급 부족의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한데다가 10년 이상의 경험이 많은 기술자의 경우 인력난은 더욱 심한 상태다. 따라서 3세대 반도체 산업 인재 육성에만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면 자본과 인력이 몰려드는 중국의 특성상 인력 과잉 공급과 경쟁 도산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제재로 세계 반도체 품귀까지 나타나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중저가 스마트폰업체 오포가 대표적인 경우로 이 업체는 최근에는 광둥성 선전시의 웨이자오 반도체에 투자를 늘렸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와 샤오미도 반도체 제조업체 게인텍의 지분을 지난 1년간 꾸준히 매입하며 물량 확보에도 나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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