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기간에 증시 급락..중국 SNS는 '주식시장' 검색 막았다

이정훈 2021. 3.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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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 주식시장이 추락하면서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주식시장'을 검색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국영 기금이 시장에 개입해 지수를 지지하는 상화에서도 중국 본토에서는 증시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는 뉴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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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CSI300지수 급락에 국영기금까지 동원돼 매수 개입
웨이보에선 '주식시장' 'A주' '주식' '급락' 검색 불가능
주요 경제신문에 '증시 급락' 기사 실종..시진핑만 다뤄
블룸버그 "공산당 창립 100주년..당국 증시 패닉 막을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 주식시장이 추락하면서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주식시장’을 검색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국영 기금이 시장에 개입해 지수를 지지하는 상화에서도 중국 본토에서는 증시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는 뉴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앞선 9일 중국 증시에서 CSI300지수는 장 초반 3.2%나 하락하다가 국영 기금이 시장에 개입해 대형주를 매입한 덕에 2%대로 낙폭을 줄였지만, 불과 14거래일 만에 지난달 10일에 기록한 13년 만에 최고치에서 14%나 폭락했다. 이로 인해 CSI300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이처럼 긴박했던 상황이 증시에서 연출됐지만, 중국에서 5억명 정도의 활동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에서는 주식시장 소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검색창에 ‘주식시장’이라고 입력해도 관련된 포스트는 전혀 나타나지 않은 채 ‘주식시장과 관련된 검색 결과가 없다’는 문구만 뜰 뿐이었다.

아울러 ‘A주’나 ‘주식’은 물론이고 심지어 ‘급락’이라는 단어까지도 검색이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들 검색어가 검열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이뿐 아니라 다음날 아침 중국 주요 경제신문에서도 주식시장 급락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신 양회에서 국방에 대해 언급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만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9년에도 있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위협이 나온 뒤 증시가 급락했는데도 증시 하락에 대한 기사는 없었고, 오히려 한 매체는 “강세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SNS 상에서는 트럼프의 발언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블룸버그는 “양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증시 혼란이 일어나는 건 이례적”이라며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해에 증시가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더 많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점쳤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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