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베트남공장 '올인'..3400억원 투자해 대규모 증설

박윤구 2021. 3.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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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업이익의 6배 금액
美서 반덤핑 대응·물량 확대
금호타이어 베트남 호찌민 인근 빈즈엉성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베트남 공장 준공 13년 만에 증설을 결정했다.

10일 금호타이어는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호찌민 인근 빈즈엉성 공장에 대한 대규모 증설을 결정했다. 미국 정부의 수입산 타이어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북미 시장 물량 확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3398억여 원으로 2019년 연간 영업이익(573억원)의 여섯 배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베트남 제1상업도시인 호찌민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빈즈엉성에 2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초 승용차용 타이어 공장을 준공했다.

빈즈엉성 공장은 금호타이어의 네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31만5000㎡ 용지에 연간 550만여 본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추가 투자해 승용차용 300만본, 트럭·버스용 80만본 등 380만본을 증설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리면서 국내보다 생산 환경이 유리한 베트남 공장 증설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미국향 물량을 조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광주 곡성 평택 등 국내 공장 생산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미국철강노조(USW)가 수입산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제소하자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예비판정에서 금호타이어 한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27.81%가 부과됐다. 반면 베트남산 타이어의 반덤핑 관세율은 10.08%로 한국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8개 공장을 운영 중인 금호타이어는 결국 베트남 공장 증설을 돌파구로 선택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대금 일부는 대주주 더블스타에서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호타이어와 함께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 1000억여 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 2단계 증설에 착수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예비판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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