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종로 1년째 빈 객실, 특급호텔은 '대실'..작년 53곳 문 닫았다

유승목 기자 2021. 3. 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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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여행한파'로 호텔산업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중소형 호텔을 중심으로 휴·폐업이 늘어나고 있다.

━휴·폐업 속출, 특급호텔도 "일단 살아남자"━결국 반강제적 겨울잠에 들어가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며 하반기까지 해외 세일즈가 불가능해 내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차츰 살아나는 국내여행 소비심리를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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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으며 호텔업계 고용위기 가중..중소형호텔 휴·폐업 늘고 대기업 특급호텔 내수 소비에 사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국내 산업생산이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지난 1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여행한파'로 호텔산업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중소형 호텔을 중심으로 휴·폐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특급호텔마저 자존심을 내려놓고 눈물의 방팔이에 나서고 있다. 관련 종사자들의 고용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업계 채용이 급감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자사에 등록된 직종별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호텔·카지노·콘도 분야가 전년 대비 52.1%p 감소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여행·관광·항공(-73.6%p) 분야와 함께 가장 타격이 컸다.

기존 호텔리어들도 위기에 몰렸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9월 호텔업 종사자(정규직·비정규직·일용직 포함)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었다. 2019년 국내 호텔업 종사자 수가 7만658명이었단 점에서 1만70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지난 5일 오전 휴업한 명동의 한 호텔 입구(왼쪽) 앞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소영 기자
호텔들의 사정은 심각하다. 코로나19로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수요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전년(1750만명) 대비 85% 감소한 250만명에 불과했다.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온 개별(FIT)여행객에 크게 의존했던 서울 중구·종로구 등의 3~4성급 중소형호텔들은 1년 내내 객실이 텅 빈 경우가 속출했다.
휴·폐업 속출, 특급호텔도 "일단 살아남자"
결국 반강제적 겨울잠에 들어가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 휴업한 업체는 9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43곳으로 늘었다. 올해도 벌써 26곳이 휴업했다.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폐업한 곳도 53곳에 달한다.

명동역 인근 더 그랜드 호텔과 스타즈호텔을 비롯, 인사동 센터마크호텔 등 주요 관광지 비즈니스급 호텔들이 기약 없는 임시휴업 중이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호텔앤리조트도 그랜드 워커힐과 비스타 워커힐을 한 달씩 번갈아 휴장한다. 매물도 많다. 이태원 크라운호텔이 매각 급물살을 탔고 르메르디앙 서울과 쉐라톤팔래스강남은 영업을 종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 등 숙박업 경영난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관계자들이 영업종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위기에 국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특급호텔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의 호텔부문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신세계그룹에 속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레스케이프는 지난해 직장인을 겨냥한 '대실(데이유즈)' 상품을 선보였고, 롯데호텔 서울은 월 340만원을 내면 '한 달 살기'가 가능한 레지던스 스타일의 '장박' 패키지를 내놓는 등 OCC(객실점유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출 핵심인 방한 비즈니스 수요가 '제로(0)'가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기업 마이스(MICE·전시컨벤션)와 뷔페 등 식음시설 영업도 차질을 빚으면서 내국인 호캉스족 모시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며 하반기까지 해외 세일즈가 불가능해 내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차츰 살아나는 국내여행 소비심리를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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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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