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사태' 확률만 문제? 게이머 열받은 이유 있었네

이대호 2021. 3.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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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스토리' 사태가 또 한번 변곡점을 맞았다.

이미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이슈로 이용자들도 빠른 사태 진화를 원하는 분위기다.

확률 운용의 잘못을 떠나 이용자들이 분개할 만한 여러 내용에 대해 해명이 담겼다.

넥슨 측은 "웹 상의 밈(모방 또는 재가공하는 유행)과 알려진 유명 요소에 대한 패러디를 활용했다"고 해명했으나, 이용자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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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오는 4월 중 고객 간담회 개최 알려
'간담회 시기 늦다' 비판..넥슨 "정기적 자문단 안내하겠다"
게임 내 '체리피커'·'10592' 등 용어 사용도 비판
현 사태와 맞물려 이슈 되새김..'고객 기만했다' 쌓인 불만 드러내
넥슨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넥슨 ‘메이플스토리’ 사태가 또 한번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9일 밤 홈페이지 공지를 올렸으나, 이용자 반응이 탐탁지 않다. 메이플스토리 사태는 이제 단일 게임의 문제가 아니다. 넥슨 전사적 이슈로 비화했고 업계 전반이 예의주시하는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비슷한 상황이 됐다.

9일 넥슨 공지의 핵심은 ‘고객 간담회 개최’다. 앞서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운영에 뿔난 이용자들이 넥슨 관계자를 초청하는 간담회를 예정했으나, 넥슨이 불참 의사를 알렸다. 그 대신 공지로 넥슨 주최의 간담회를 알린 것이다.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고객 간담회를 4월 중에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고객 간담회 진행 시점의 방역수칙에 따라 방식이 변동될 수 있어 대면과 비대면 형식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들은 ‘왜 3월이 아니고 4월인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2월18일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넥슨이 확률 설계 운용에 잘못이 있었다고 시인한 그때다. 이미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이슈로 이용자들도 빠른 사태 진화를 원하는 분위기다.

이에 넥슨 측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 정기적인 고객자문단 역할도 같이 부탁드리겠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대책도 같이 내놓겠다는 이유를 밝혔다.

고객 간담회 개최와 같이 올라온 공지도 눈길을 끈다. 확률 운용의 잘못을 떠나 이용자들이 분개할 만한 여러 내용에 대해 해명이 담겼다.

메이플스토리 체리피커 보상 갈무리(사진=넥슨 홈페이지 게시판)
우선 ‘체리피커’ 논란이다. 체리피커의 사전적 의미(네이버 지식백과)는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넥슨은 이용자가 업적 시스템에 1000일 연속 참여한 뒤 보상을 받을 때, ‘성실한 체리피커’라는 메시지를 노출했다. 3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업적에 참여해야 받을 수 있는 칭호다.

그렇다면 축하 메시지가 분명할 텐데도, 내용이 심상치 않다. 이 때문에 충성 이용자층의 반발이 불거졌다. 논란이 이어지다가 이번 사태와 겹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넥슨 측은 “웹 상의 밈(모방 또는 재가공하는 유행)과 알려진 유명 요소에 대한 패러디를 활용했다”고 해명했으나, 이용자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개와 돼지의 시간’이라는 이벤트 내 표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돼지), 개(개), 걸(양) 등 윷놀이 말에 연결된 동물을 언급하면서 2007년 방영된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패러디하는 느낌으로 기획한 표현이라는 게 넥슨 설명이다.

개돼지라는 용어는 이용자들이 이벤트에 혹해서 유료 결제를 하거나 게임사 보상안에 휘둘려 비판적 목소리가 흐지부지될 때, 자조적으로 흔히 쓰는 말이다. 이용자들은 게임사가 윷놀이의 개와 돼지 순서를 바꿔 기획하고 표현했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앞선 체리피커보다는 넥슨 설명에 공감하는 이용자들이 눈에 띄는 한편, 동시에 불만도 감지된다.

‘10592’ 표현도 문제가 됐다. 이렇다 할 맥락 없이 등장한 표현이다. 2018년 게임 내 이벤트 의자에 이 숫자가 표기돼 있었다. 이용자들은 욕설 발음을 숫자로 표현했다고 봤다. 10592의 당초 용어가 ‘x호구질’이라는 것이다.

넥슨 측은 “고객을 기만하기 위한 용어가 맞는 것인지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가 접수됐다”면서도 “실제로 그러한 의도는 없었지만, 고객님의 제보를 통해 수정하게 되면 오히려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에 지금까지도 수정하지 않은 채 유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대호 (ldhd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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