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샷' 디섐보, 원천 봉쇄 뚫고 제5의 메이저 우승할까

최현태 2021. 3. 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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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1일 개막/대회주최측 18번홀 왼쪽 'OB구역' 설정..디섐보 '호수샷' 원천봉쇄
디섐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을 능가하는 상금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라운드를 치른 뒤 전격 취소됐다.

우승상금 270만달러(약 30억8000만원)가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개막해 2년 만에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대회 총상금은 1500만달러(약 171억원)로 US오픈(1250만달러), 마스터스(1050만 달러)를 뛰어 넘는 시즌 최고 상금이 걸렸다. 이에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현역 최강자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40·미국)은 지난주 휴식을 취하며 이번 대회를 정조준했다. 존슨은 이번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US오픈 공동 6위, 비빈트 휴스턴 오픈 공동 2위에 이어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섰다. 또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11위에 이어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마저 제패해 세계랭킹 1위다운 빼어난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공동 54위로 주춤했지만 한 주 쉬며 샷을 다듬은 만큼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존슨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14.9야드로 장타부문 5위에 올라있고 그린적중률 71.53%(17위)에 달하는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두루 갖췄다. 평균타수는 69.321타로 1위다.

괴력의 장타력을 뽐내는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377야드 티샷을 선보인 디섐보는 이번 대회도 장타쇼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이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회 우승으로 다승 선두로 나섰고 페덱스컵 랭킹 1위도 꿰차며 존슨의 독주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는 반월형 호수를 끼고 있는 462야드 파4홀인 18번 홀 공략이 가장 중요하다. 페어웨이 왼쪽은 호수가 길게 이어지고 오른쪽은 러프, 카트도로, 흙바닥인데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의 페어웨이 폭이 35야드에 불과해 PGA 투어에서 공략하기 매우 까다로운 홀로 꼽힌다. 하지만 창의력을 발휘해 호수를 건너 18번 홀 왼편의 9번 홀 지역으로 공을 보내면 조금 더 넓은 페어웨이 구역을 확보할 수 있고, 이곳에서 18번 홀 그린까지 가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디섐보의 호수샷은 보기 어렵게 됐다. 대회 주최측이 호수 왼쪽 지역을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갤러리나 대회 관계자들이 공에 맞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언론들은 디섐보의 호수샷을 원천봉쇄한 ‘브라이슨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2년 전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베테랑 짐 퓨릭(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상위권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공동 10위에 오른 매킬로이는 우승 경쟁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김시우
지난 1월 3년 8개월만에 통산 3승을 쌓으며 부활했지만 이후 컷탈락과 기권을 거듭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김시우(26·CJ대한통운)도 출전한다. 2017년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만 21세 10개월)을 세우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1라운드 뒤 대회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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