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연속 블로킹퀸 좌절에도 웃는 양효진, 그가 일류인 이유

이후광 2021. 3. 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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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을 갖고 이어온 기록이 12년 만에 끊겼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V리그에서 1200블로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양효진이 유일하다.

9일 인천 흥국생명전을 승리로 이끈 양효진은 "언젠가는 깨질 것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생각보다 길게 유지됐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며 "어릴 때부터 블로킹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감사하게도 항상 결과로 따라왔다. 1위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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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200904 현대건설 양효진./ksl0919@osen.co.kr

[OSEN=인천, 이후광 기자] 애착을 갖고 이어온 기록이 12년 만에 끊겼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양효진(32·현대건설)은 오히려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위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밝게 웃었다.

양효진은 V리그 여자부의 명실상부 최고 센터다. 지난 2007년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그는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켰다. 10일 기준 개인 통산 블로킹은 1263개(세트당 평균 0.827)로 당연히 역대 1위. 정대영(한국도로공사), 김세영(흥국생명) 등 자신보다 배구를 약 7년 먼저 시작한 선배 센터들을 모두 제쳤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블로킹 달성 속도를 보면 양효진의 진가가 더욱 드러난다. 양효진은 데뷔 6시즌 만에 리그 최초로 500블로킹 고지에 오른 뒤 해가 바뀔 때마다 빠르게 역사를 갈아치웠다. V리그에서 1200블로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양효진이 유일하다. 여자부 2위는 1020개의 정대영이며, 남자부 1위 이선규(은퇴, 1056개)의 기록과도 약 200개 차이가 난다.

그러나 올 시즌은 블로킹 타이틀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렸다. 팀의 부진, 주전 세터의 변화 등 각종 변수가 겹쳤다. 현재 기록은 세트당 0.517개로 전체 7위. 선두 정대영(세트당 0.718개), 2위 한송이(KGC인삼공사, 0.709개)와 제법 차이가 난다. 남은 1경기서 엄청난 블로킹 쇼를 펼치지 않는 이상 12년 만에 블로킹퀸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3일 오후 수원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 현대건설 루소와 양효진이 도로공사 배유나의 강타를 블로킹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9일 인천 흥국생명전을 승리로 이끈 양효진은 “언젠가는 깨질 것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생각보다 길게 유지됐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며 “어릴 때부터 블로킹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감사하게도 항상 결과로 따라왔다. 1위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블로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언니들이기에 아쉬움은 금세 존경심으로 바뀌었다. 양효진은 “언니들이 경쟁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웃으며 "같은 운동선수 입장에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나 역시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이고 몸 관리가 생각보다 힘들다. 나이 많은 언니들이 저렇게 뛰는 게 대단하다. 두 언니의 블로킹 1위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는 1경기가 남은 상황. 그러나 팀과 개인 모두 아쉬운 한 시즌을 보낸 양효진의 시선은 벌써 내년 시즌으로 향해 있다. 다가오는 2021-2022시즌에는 봄배구와 블로킹 1위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양효진은 “올 시즌은 많이 아쉬웠다. 또 유난히 빨리 지나갔다. 막판 경기력이 좋아 솔직히 더 시즌을 진행하고 싶다"고 되돌아보며 "그렇기에 내년이 또 기다려진다. 이번 시즌은 이렇게 됐지만 다음 시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잘 준비하겠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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