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지 말라" 무릎꿇은 수녀 뒤에서.. 미얀마 군경 발포 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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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부의 야간 통행금지 조치에도 시민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야간 시위에 나섰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야간 시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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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금지 깨고 첫 대규모 야간 시위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야간 시위에 참가했다. 군경이 양곤 산차웅 구역을 봉쇄하고 이 구역에 갇힌 청소년 시위대 200여 명을 찾아내기 위해 주택을 수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이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발령한 바 있다.
이날 시위대 체포 작전에 앞서 군부는 국영방송인 MRTV에 “정부의 인내심도 바닥났다”며 “폭동을 막는 과정에서 희생자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은 완전한 안정과 보다 효과적인 폭동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통행금지 시간이지만 양곤 대부분의 동네에서 산차웅에 갇힌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거리 밖으로 나왔다”, “지난밤 군경이 산차웅의 주택들을 수색해 숨어 있던 시위대 중 최소 50명을 체포했다” 등의 글과 야간 시위에 나선 시민들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산차웅에 사는 여자 어린이가 군경의 최루탄 때문에 울면서 코피를 흘리는 사진도 널리 공유됐다.
이날 미얀마 북부 카친주 미치나에서는 앤 로자 수녀(45)가 진압 군경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했음에도 수녀의 등 뒤쪽에서 군경이 발포해 남성 1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전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8일 트위터에 “우리는 경찰이 보복 없이 양곤의 평화 시위대 200여 명을 안전하게 떠나게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8일 밤 ‘토끼몰이’로 산차웅에 갇혀 있던 시위대는 9일 새벽에야 해당 구역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군부는 쿠데타에 비판적이던 ‘미얀마 나우’ 등 언론사 5곳에 “더 이상 방송이나 신문 발행, 기사 작성,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보도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8일 강제 폐쇄 조치를 내렸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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