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유행 막으려면 거리두기 조정에 신중 기해야

2021. 3. 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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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46명으로 늘었다.

오랜만에 등교수업을 하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쏟아진 것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는다.

수도권이 299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지만 비수도권 확진자도 열흘여 만에 128명으로 세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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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46명으로 늘었다. 일주일 새 가장 많은 수다. 경기도 안성 축산물 공판장에서 총 6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서울 강동구의 한 고교에선 학생 15명, 제주의 한 고교에선 4명이 각각 확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사업장, 학교 등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는 셈이다.

오랜만에 등교수업을 하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쏟아진 것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는다. 수도권이 299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지만 비수도권 확진자도 열흘여 만에 128명으로 세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24.2%로, 최근 한달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경각심이 무뎌진 것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도 심각한 문제다. 182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국내 감염자가 44명인데, 이 중 9명이 하루에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널리 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방역 사각지대가 많다는 뜻이다. 최근 정부가 확진자 조기 발견을 위해 하루 평균 진단검사를 23만건에서 50만건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주말 전국의 백화점, 아웃렛, 관광지, 유원지 등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백화점은 밀집·밀접·밀폐의 3밀 환경이어서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한데도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일부 매장에서는 사람이 하도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포근한 날씨에 백신 접종 개시에 따른 경계심리 이완이 겹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한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전체 국민의 0.73%에 불과한 만큼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연말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4차 대유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방역당국은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정부는 오는 12일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거리두기 완화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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