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영국 왕실의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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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4개국에 왕이 존재하며, 유럽에는 10개국에 왕실이 남아 있다.
영국 왕실은 세계의 왕실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격동의 근현대사에서는 대체로 주역이 아닌 조역에 불과했다.
영국 왕실은 이런저런 스캔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영국 제1 야당인 노동당이 왕실 내 인종차별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이번 논란은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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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은 이런저런 스캔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세간에 가장 충격을 준 일은 고 다이애나 비의 1995년 영국 BBC 인터뷰일 것이다. 당시 다이애나 비는 남편인 찰스 왕세자의 불륜을 포함해 자신의 산후 우울증, 폭식증, 자해 시도 등 적나라한 왕실의 치부를 공개했다. 다이애나 비는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결혼식은 약간 복잡했다”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찰스 왕세자와 불륜녀 카밀라 파커볼스와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번에는 다이애나 비의 아들과 며느리다. 지난해 1월 ‘탈(脫)왕실’을 선언한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부부의 인터뷰가 파문을 불러왔다. 미 CBS가 방송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마클은 자신의 아들이 흑인 혼혈이라 왕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인종차별론’을 제기했다. 마클은 “영연방 국민의 60∼70%가 유색 인종인데, 왕실 분위기는 그렇더라”며 왕실의 ‘위선’까지 지적했다.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마클은 아버지가 백인, 어머니가 흑인이다. 영국 제1 야당인 노동당이 왕실 내 인종차별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이번 논란은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다.
1990년대 찰스 왕세자와 파커볼스와의 스캔들이 다이애나 비의 비극적 죽음과 겹치며 왕실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영국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연간 600여억원에 달하는 왕실 유지비용을 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공화주의자들은 왕실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인종차별’ 파문으로 영국 왕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 같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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