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18득점' 배혜윤 "우승해야 감독님이 옳았다는 게 증명돼"

현승섭 2021. 3. 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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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현승섭 객원기자] 배혜윤은 우승으로서 임근배 감독의 지도 방식이 옳았다고 만천하에 말하고 싶어한다.

용인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한별의 역전 득점으로 84-83,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이제 '정규리그 4위'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신화’를 완성하는 데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배혜윤은 경기 막판 가슴을 졸였다. 배혜윤은 3쿼터 막판에 버저비터를 터뜨리는 등 18득점(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으로 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그러나 그는 4쿼터 막판에 허예은의 컷인 레이업을 막던 중 5번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돌아갔다. 베테랑으로서 중요한 순간에 자리를 비워야한다는 사실에 자책한 배혜윤. 배혜윤은 김한별의 골밑 득점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종료 후 배혜윤은 “5반칙 퇴장 후 벤치에서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 선수들이 멋지게 해내서 감동했다. 오늘 1차전보다 중요했던 경기였는데 이겨서 좋다”라고 역전승에 감동했다.

4쿼터 종료 31초 전, 배혜윤은 박지수의 패스를 받고 컷인 레이업을 시도하던 허예은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려달라는 요청에 배혜윤은 “그 중요한 상황에서 반칙을 저질렀고, 상대에서 자유투 2개를 내줬다. 나는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고, 미안했던 만큼 이겼을 때 더 기뻤다”라고 말했다.

1차전 승리 후 배혜윤은 “체력 문제는 핑계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차전이 연장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체력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삼성생명 주축 선수들은 30대라서 체력 회복이 더딜 수 있다. 그렇지만 배혜윤은 코웃음을 쳤다. 배혜윤은 “KB스타즈에도 30대 선수가 많다(웃음). 지수도 힘들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은 체력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체력이 부족하면 실수가 많아진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실수가 많아지면 더 지친다. 힘들더라도 참아야 한다. 방법이 없다(웃음)”라며 웃었다.

3쿼터 5분, 배혜윤은 정면에서 3점슛을 넣었다. 평소 3점슛을 자주 던지지는 않는 배혜윤이기에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려 달라는 요청에 배혜윤은 “내 슛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보미 언니가 미친 듯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슛을 넣지 못했다고 해서 바로 백코트했다면 자신감을 잃었을 것이다. 그런데 보미 언니가 다시 내게 기회를 줬고, 진짜 꼭 넣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집중한 덕분에 3점슛을 넣을 수 있었다”라며 3점슛을 넣을 수 있었던 배경엔 김보미의 헌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시작 전,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이어서 여전히 언더독으로 여겨졌다. 삼성생명은 실력으로 의심을 지웠다. 배혜윤은 “플레이오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다들 0-3을 예상하셨더라. 정규리그 4위가 우승한 적이 없지 않나. 4위도 우승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 부임 초기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배혜윤. 임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 농구’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끝으로 배혜윤은 “감독님께서 추구하신 농구 색깔은 확실했다. 우리가 어느정도 구현하고 있지만, 우승해야 감독님의 시도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좋아도 우승하지 못하면 성공했다고 표현할 수 없다. 준우승으로는 부족하다. 감독님은 처음부터 한별 언니와 나를 믿으셨다. 우승해야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농구 훈련은 고되기만 하고 체력 증진에만 집중한다는 편견이 있다. 임근배 감독은 부임 이래 그 방식은 틀렸다고 증명하고자 했다. 이제 우승까지 남은 승리는 1승. 수제자 배혜윤은 임근배 감독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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