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에게 부담 주기 싫었다"..삼성생명 이변 이끈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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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이끈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중심에는 '언니들'이 있었다.
삼성생명은 9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4-83으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1승만 더하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 팀의 챔프전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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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이끈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중심에는 '언니들'이 있었다.
삼성생명은 9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4-83으로 이겼다.
7일 1차전에서 KB를 꺾은 삼성생명은 거침없이 2연승을 기록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삼성생명은 1승만 더하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 팀의 챔프전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날 24살의 윤예빈이 2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하는 등 삼성생명에서는 베테랑 김보미와 김한별(이상 35), 배혜윤(32)이 든든하게 버텨 승리를 이끌었다.
김한별은 43분 13초를 뛰며 19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경기 종료 0.8초 전에는 극적인 위닝샷을 꽂아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배혜윤과 '큰 언니' 김보미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날 때까지 각각 18득점, 14득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세 선수는 하나같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배혜윤은 "5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미안한 마음에 벤치에서 '이겨라, 이겨라'하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멋지게 이겨줘서 감동했다. 1차전보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이겨서 정말 기쁘다. 벤치에서 코트로 나온 어린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위닝샷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끈 김한별은 "마지막 기회는 사실 제가 아니라 윤예빈에게 갈 거였는데, KB의 수비가 너무 좋았고 그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마침 박지수가 넘어지고 기회가 와서 슛을 쐈다. 사실 못 넣을까 봐 무서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분명 있을 테지만, 고참 선수들은 정신력을 강조하며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이들이 버틴 덕분에 삼성생명의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는 김보미는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도 KB도 분명 힘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정신력 싸움인 것 같다. 정신이 신체를 지배하는 3차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혜윤 역시 "오늘 지치면서 집중력을 잃고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집중해야 한다"며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공도 흘리고 턴오버가 늘어나는데, 힘들어도 모두 다 같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참고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혜윤은 "아직 정규리그 4위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꼭 우승해서 4위 팀에도 희망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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