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포스코 최정우 회장 연임안에 "중립"

이진경 2021. 3. 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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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오는 12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중립 의견을 내기로 해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단체들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기 전 포스코 주식을 대량 사들인 혐의로 이날 최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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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이용 자사주 매입 혐의
최회장 등 임원 64명 검찰 고발
국민연금이 오는 12일 열리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중립 의견을 내기로 해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단체들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기 전 포스코 주식을 대량 사들인 혐의로 이날 최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9일 7차 회의를 열고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최 회장 연임 안건은 중립으로 결정했다. 수탁자책임 전문위는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연임) 반대 사유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찬성하는 의견과 최근 빈번한 산업재해 발생 등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의 책임 등이 있어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한다”며 “산업재해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관련 법 제정 등을 고려해 찬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지분 1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은 국민연금이 반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이날 내부 정보를 활용한 부당 주식거래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금속노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2억원 어치 자사주를 사들인 의혹이 있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4월 10일 포스코가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계획을 의결하고 외부에 공개하기 전인 3월 12∼27일 최 회장 등 임원들이 자사주 1만9209주(32억6000만원·기준가격 17만원)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가에 호재로, 포스코 주식도 매입 발표 직후 1만원 이상 올랐다.

고발인들은 “64명의 임원이 특정 시기 조직적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했고 매수 수량도 사전 공모한 것처럼 100∼300주 내외로 유사하다”며 “사전에 동일한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봄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포스코는 입장 자료를 내고 “지난해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당사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 급락하게 되자 임원들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해서 요구하기도 했다. 과도한 주가 급락에 따라 4월 10일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 부의돼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는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 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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