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談]김상식 전북 감독 "구스타보 헤딩슛 들어갈지 몰라"

송원형 기자 2021. 3. 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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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현장]전북, 강원에 2대1 극적인 역전승

“평범한 헤딩슛이라 들어갈 줄 몰라서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크게 했네요.”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송원형 기자

김상식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전북 현대 감독은 9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구스타보(27·브라질)의 극적인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구스타보의 헤딩골이 들어가자 마스크를 쓴 채 소리를 지르더니 주먹을 불끈 쥔 채 달렸다. 쉽게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이번엔 한번 뛰어올라 공중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이날 전북은 후반 14분 강원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25분 제공권이 좋은 구스타보를 투입했는데 이 승부수가 통했다.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구스타보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김보경이 왼발로 골망을 가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7분 이용이 중앙선 인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강원 골키퍼 김정호가 처리할 수 있는 공처럼 보였지만 그라운드에 한번 튄 공은 김정호가 예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뭐라고 외쳤는지는 얘기하지 않겠다. 혼자만 알고 있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구스타보에게 공중볼을 공략하라고 주문했었다”며 “일류첸코도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골이 터지지 않아서 아쉽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경기 중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올 시즌 세 번째 경기인데 앞서 치른 두 경기보다 선수들 몸 상태와 조직력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한교원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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