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vs 수원..10일은 '5년 소원' 푸는 날

이정호 기자 2021. 3.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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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지역더비'에 시선집중
수원시청 맥 이어받은 수원FC
승격팀이지만 다크호스 급부상
수원 삼성과 '화끈한 승부' 예고

[경향신문]

수원 삼성, 수원 FC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축구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하며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축구도시 수원이 다시 뜨거워진다. K리그1 역사상 최초의 지역 ‘더비’ 수원 라이벌전이 5년 만에 다시 성사된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에서 충돌한다. K리그1에서 두 팀이 만난 것은 5년 전인 2016시즌이 유일하다. 수원 삼성은 그해 1부리그를 처음 경험한 수원FC를 압도(3승1패)했다. 정규리그 4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2회, 대한축구협회(FA)컵 3회 우승(2016시즌 기준)에 빛나는 수원 삼성의 명성이나 몸집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수원FC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K리그3) 수원시청의 피를 물려받으면서 창단, 챌린지(2부)를 거쳐 클래식(1부) 무대에 올라왔다.

당시만 해도 전력차가 컸지만, 매 경기는 ‘더비’답게 치열했다. 총 18골이 터졌다. 특히 10월2일 맞대결에서 무려 9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졌고, 후반 추가시간 김병오가 터트린 결승골로 수원FC가 5-4로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수원시청 시절까지 통틀어 수원FC가 수원 삼성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6패, 승부차기 패배 포함)였다.

두 팀 간 경기는 흥행매치로 자리 잡는 듯했지만 수원FC가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하면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올해 대결 구도는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조금 더 흥미진진하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두 팀을 모두 6강 후보로 지목하며 “올 시즌 축구팬들에게 가장 큰 재미를 줄 매치업”이라고 했다.

수원FC는 승격팀임에도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다크호스로 꼽혔다. 선발 베스트11을 모두 갈아치울 만큼 선수 영입 규모가 컸지만 개막 이후 1무1패로 출발은 주춤했다. “이름값만 보면 수원FC가 6강에 포함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지만 팀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대로 확 달라진 선수 변화가 팀워크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지난 시즌 강등권 싸움 끝에 8위에 머문 수원 삼성은 재도약을 목표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개막 2연승은 2013시즌 이후 8년 만이다.

수원FC는 K리그1 복귀 무대, 첫 홈 경기이자 더비전에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개막 3연승을 노린다. 5년 전 양팀 간 첫 경기에는 약 1만2000석이 거의 가득 찰 정도로 뜨거운 ‘더비’ 응원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관중(10%)만 입장이 가능한 데다 “각 팀에 원정 팬을 위한 공간을 만들지 말라”는 프로축구연맹 방역 가이드라인 때문에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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