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부진 겪던 토트넘에 '천군만마'
모리뉴 "심리적 벽, 스스로 깨"
[경향신문]
개러스 베일이 부활했다. 부진을 겪던 토트넘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지난 8일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4-1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베일은 각각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4골을 추가한 토트넘은 올시즌 공식 경기에서 총 100골을 기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100골을 터뜨린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106골)에 이어 두번째다.
축구 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9일 “토트넘은 지난 1월 말부터 공식전 8경기에서 6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4승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그 원동력이 된 것이 베일의 부활”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친정팀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베일은 그동안 팀에 거의 공헌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려 전성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그는 훌륭한 선수이고 그 같은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베일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모리뉴 감독은 베일이 오랜 기간 침체를 겪은 이유에 대해 “그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느꼈다. 부상이 많은 시즌을 몇 차례 경험하면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모리뉴는 이어 “심리적인 벽을 깨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베일은 스스로 그것을 해냈다”며 “우리는 그를 응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일도 BBC 인터뷰에서 “지금은 매우 기분이 좋다. 팀을 위해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인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홈 경기를 벌이고 15일에는 숙적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19일에는 자그레브와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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