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방어율 21.00·김하성 타율 0.154에도..'이유있는 기대감'

이용균 기자 2021. 3.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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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선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부진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즌 준비하는 단계…주전들의 드러난 성적은 ‘참고 사항’일 뿐
김광현, 2게임 실점했지만 갈수록 안정감·밸런스 등 기량 회복
김하성, 꾸준한 기회 속 강속구에 타이밍 맞추며 새 리그 적응 중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9일 마이애미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등판해 2.1이닝 6안타 4실점했다. 2경기 등판 평균자책이 21.00이나 된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6경기에 나와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KBO리그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한 타자답지 않다. 둘 모두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지만, 스프링캠프는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다. 메이저리그 격언은 ‘3월에는 결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3월 성적은 참고 사항일 뿐이다.

김광현은 9일 경기에서 또 1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삼진과 뜬공으로 2아웃을 만든 뒤 투구 수가 27개가 되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4일 메츠전과 마찬가지로 투구 수 20개를 넘기는 바람에, 이번 스프링캠프 특별룰에 따라 강판됐다가 2회 다시 올라왔다. 대신 올라온 구원투수 주니어 페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김광현의 실점이 4개로 늘었다.

2회부터 김광현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1사 뒤 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고, 3회에도 무사 1·2루 위기에서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보인다”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팀 동료의 홈런을 축하해주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P연합뉴스

김광현은 경기 뒤 “첫 타자(스탈링 마르테) 타구가 파울인 줄 알았는데 페어 판정이 나오면서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며 “더그아웃에서 지난해 어떻게 던졌는지 많이 생각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번처럼 안 좋았으면 크게 흔들릴 뻔했는데, 점점 좋은 모습이 나왔고 밸런스를 찾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는 ‘모의고사’다. 겨울 동안 준비한 것들을 테스트하고 ‘오답노트’를 잘 만들어 보완해가는 과정이다. 김광현은 “빠른 템포와 낮은 제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답을 찾은 것만으로도 스프링캠프 등판의 수확은 충분하다. 게다가 이날 속구 구속은 92마일까지 기록됐다.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김하성 역시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중이다. 김광현과 달리 아예 첫 시즌이다. 모든 것이 새로운 가운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워(다저스)의 97마일(약 156㎞)짜리 속구를 상대했고 9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번째 투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상대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최고구속 100마일(약 161㎞)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빅리그의 강속구들을 직접 몸으로 겪는 중이다. 여전히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유지하며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 같은 유격수였던 팀 선배 강정호도 스프링캠프 첫해 타율은 0.179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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