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못 꺾은 고교 사교육열..금액·시간 모두 ↑
[앵커]
코로나19는 교육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하지만, 대학입시가 가까운 고등학생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학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종종 이렇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영된 걸까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사교육비 통계를 봤더니,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 9천 원, 1년 전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아이들 교육비만큼은 줄이지 않는 우리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4% 가까이 줄었고, 사교육 참여율도 14% 포인트 가량 떨어졌습니다.
국어나 수학 같은 일반교과는 덜한데, 태권도나 미술 같은 예체능에서 꽤 많이 준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대학입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고등학생은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 본 것과는 달리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모두 증가했죠.
한 달에 사교육에 쓴 돈이 평균 38만 8천 원. 좀 적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사교육 전혀 안 하는 고등학생 빼고, 하는 사람만 따로 계산해 보면 월 평균 64만 원으로 훌쩍 뜁니다.
특히 서울만 놓고 보면 82만 9천 원으로 더 늘어납니다. 평균이 이렇습니다.
사교육을 가른 또 하나의 기준은 바로 소득입니다.
월 8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가정에선 10명 중 8명이 하고, 50만 4천 원을 지출하지만, 200만 원 미만 구간은 10명 중 4명으로 줄고 금액도 10만 원이 안 됩니다.
코로나19 와중에 사교육 왜 하는지 물으니 '학교수업을 보충해야 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걱정되는 건 코로나19로 공교육이 잠시 주춤한 사이 소득에 따른 사교육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결국 학력 격차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강민수
박예원 기자 (ai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압수수색 LH직원, 신도시 부지 가족 명의로도 매입
- [현장K] 다리 하중 40톤인데…야밤에 몰래 옮긴 ‘197톤’ 변압기
- 결국 ‘와우맘’ 상표권 포기한 쿠팡…“시간·돈 모두 잃었다”
- [취재후] ‘무인점포’ 표적 절도 잇따라…피해 점주는 발 동동
- 재생에어백, 싸다고 설치하면 사고 때 ‘안 터진다’
- “이불 꽉 잡아요!” 추락 위험 놓인 여성 살린 이웃의 손
- 화염 보자 맨손으로 방범창 뜯고…불길 속 주민 구한 군인
- “동료 기사가 말도 안 걸어”…‘카카오T블루’가 뭐길래
- 비상차량만 쓴다는 고속도로 회차로…‘견인차’는 맘대로
-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역주행…무면허 10대 경찰과 추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