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못 꺾은 고교 사교육열..금액·시간 모두 ↑

박예원 2021. 3. 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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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교육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하지만, 대학입시가 가까운 고등학생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학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종종 이렇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영된 걸까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사교육비 통계를 봤더니,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 9천 원, 1년 전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아이들 교육비만큼은 줄이지 않는 우리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4% 가까이 줄었고, 사교육 참여율도 14% 포인트 가량 떨어졌습니다.

국어나 수학 같은 일반교과는 덜한데, 태권도나 미술 같은 예체능에서 꽤 많이 준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대학입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고등학생은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 본 것과는 달리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모두 증가했죠.

한 달에 사교육에 쓴 돈이 평균 38만 8천 원. 좀 적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사교육 전혀 안 하는 고등학생 빼고, 하는 사람만 따로 계산해 보면 월 평균 64만 원으로 훌쩍 뜁니다.

특히 서울만 놓고 보면 82만 9천 원으로 더 늘어납니다. 평균이 이렇습니다.

사교육을 가른 또 하나의 기준은 바로 소득입니다.

월 8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가정에선 10명 중 8명이 하고, 50만 4천 원을 지출하지만, 200만 원 미만 구간은 10명 중 4명으로 줄고 금액도 10만 원이 안 됩니다.

코로나19 와중에 사교육 왜 하는지 물으니 '학교수업을 보충해야 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걱정되는 건 코로나19로 공교육이 잠시 주춤한 사이 소득에 따른 사교육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결국 학력 격차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강민수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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