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진흙탕 선거운동..회비 조직적 대납

공웅조 2021. 3.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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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시 산하 공기업 개입으로 논란을 빚었는데 이번에는 회장 선거권을 가진 상의의원을 자기편으로 확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회비를 대납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네 슈퍼 50여 곳을 회원사로 둔 부산의 한 협동조합입니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원 조합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회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의회장 후보로 나선 송정석 후보 캠프에서 여러 차례 전화해 회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합이 동의한 적도 없는데 밀린 회비 450만 원과 특별회비 만 원이 상의에 입금됐습니다.

조합은 송 후보 측이 회비를 먼저 대납한 뒤 지지요청을 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이사장/음성변조 : “돈을 냈다는 영수증이 날라 오더라고요. 투표하고 오라고요. 투표하러 가면 그때 (누구 지지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겠죠.”]

개별 기업 회원에 대한 회비 대납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회비 마감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부산상의 회비 입금내역을 입수했습니다.

11시 10분부터 19분까지 9분 사이에 9개 업체가 똑같이 회비 610만 원씩을 같은 은행에서 입금했습니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모두 똑같이 601만 원인 회비를 610만 원으로 잘못 내 9만 원씩 돌려받았습니다.

대납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대납의혹의심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601만 원을 내야 하는데) 잘못 해서 9만 원을 환급받았습니다."]

장인화 후보 의원 측은 송정석 후보 측이 대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현 부산상의 의원/음성변조 : "이들 업체가 공통적으로 송정석 회장을 지지하는 기업인들이고 일부 상의 관계자가 회비 대납과 초과 금액 회수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6곳의 선거개입 논란에 이어 회비 대납 의혹까지.

133년 상의 역사상 사실상 최초의 상의의원 선거를 앞두고 온갖 불법 선거운동이 펼쳐지는 상황.

누가 상의회장에 당선되더라도 소송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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