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자력 우승의 꿈' 박미희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에 1-3 패배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해 갈 길 바쁜 선두 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혔다. 결정적인 경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1-3(25-22 12-25 11-25 27-29)으로 졌다.

GS칼텍스(승점 55)와 정규시즌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덜미가 잡히면서 우승 경쟁도 쉽지 않아졌다. GS칼텍스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서 19승10패(승점 56)로 힘겨운 1위다.

흥국생명은 이날 블로킹 숫자서 5-13으로 밀렸고, 1세트 이후 2세트부터 리시브가 무너지며 완패를 떠안았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말은 안 했지만 부담이 큰 경기였다"며 "이틀 쉬고 한 것도 그렇고, 체력적으로 고민이 됐던 게임이다. 전체적으로 너무 기복이 심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미희 감독은 이날 3세트 2번째 작전 타임서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 장면도 나왔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너무 안 될 때는 격려고 해보고, 화도 내지만 안 될 때는 뭘 해도 잘 안 된다"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승점 1이라도 쌓았어야 했는데 4세트 기회를 넘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와 1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은 자력으로 1위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개개인의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며 "남은 게임이 1경기 있는데 승점을 먼저 쌓고 스케줄에 따라 체력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대어' 흥국생명을 잡아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서브를 강하게 때린 것이 잘 들어갔고, 상대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블로킹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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