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 같은 침실·카펫이 있는 거실..집콕족의 봄단장, 서둘러 지갑을 연다

정유미 기자 2021. 3. 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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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실을 생활의 중심에 놓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구·침구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설치된 침대·협탁 등 침실 가구와 침구류 쇼룸. 현대백화점 제공
촉감 부드러운 이불 등 숙면과 건강 돕는 침구류 매출 급증세
층간소음 방지·인테리어 효과…다용도 매트 판매 300% 늘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거실과 침실이 달라지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호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숙면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침구류 매출이 증가하는가 하면, 층간소음 방지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겸한 거실용 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1~2월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2% 신장했다. 침실 바닥에 두는 러그와 협탁 위에 올려두는 스탠드 등 소품 매출도 5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침대에서 편안하게 영화 감상과 독서 등 취미를 즐기는 집콕족이 늘면서 인테리어 소품 하나로 자신의 방을 호텔처럼 꾸미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고급 침구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1% 늘었다. 흰색과 회색 등 무채색의 민무늬 패브릭 소재 침구류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올봄 신제품으로 내놓은 이불 제품인 ‘푸딩’ ‘머랭’ ‘젤리’ 등의 2월 한 달간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했다. 촉감이 부드러운 이불을 찾는 고객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3월 들어 단독으로 내놓은 ‘진로 두꺼비’ 이색 침구류 6종도 잘나간다.

이마트 관계자는 “두꺼비 침구류는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와 옛날 소주에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방지와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카펫과 매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CJ오쇼핑의 ‘앳센셜’ 브랜드 카펫이 거실에 깔려 있다. CJ오쇼핑 제공

11번가에서는 기능성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편백나무 베개는 전년 동기 대비 39%, 취침용 조명등은 56%, 숙면을 위한 보조 마우스피스(이갈이 방지)와 숙면 밴드(입벌림 방지), 목베개 등 숙면용품은 57% 판매량이 늘었다.

카펫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거실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꾸는 것은 물론 층간소음까지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중심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앳센셜(@sential)’ 브랜드로 스페인 직수입 카펫을 내놓을 당시 6500세트가 팔려 나가는 등 인기를 끌자 한 달 전 가성비 좋은 6㎜ 극세사 국산 카펫을 새롭게 선보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이 단순 주거 목적이 아닌 업무와 휴식, 취미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하면서 카펫·러그 등 단품 인테리어가 예년에 비해 유독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에서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보름 동안 ‘다용도 매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침대 위 패드·요 매출은 43.2%, 이불은 33.1% 증가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기존 침대 매트리스에 살짝 얹는, 푹신하면서도 위생적인 토퍼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20일~3월 첫째주 거실용 쿠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6%, 방석은 18.5% 늘었다. 이불은 같은 기간 40.7%, 아동침구 35.9%, 베개와 매트는 22.4%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같은 ‘리빙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체도 새봄을 맞아 이번 주말부터 3월 말까지 침구류는 물론 거실용 매트 등을 싸게 파는 할인행사를 다양하게 펼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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