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어백, 싸다고 설치하면 사고 때 '안 터진다'

김소영 2021. 3. 9. 2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차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은 탑승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죠.

그런데 저렴한 재생 에어백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써도 되는 걸까요? 김소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속 56km로 벽에 충돌하는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구겨집니다.

충격은 실험용 인형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운전대에 얼굴이 강하게 부딪힌 다음 목이 꺾이면서 머리까지 다칩니다.

하지만 에어백은 터지지 않습니다.

재생에어백입니다.

[김관희/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에어백을 전개시키는 ACU라는 장치가 이 중고 에어백을 인식하지 못해서 충돌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에어백을 정상적으로 전개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정상적인 에어백은 충격을 감지하면 압축가스가 터지며 부풀어 오릅니다.

에어백은 한번 펼쳐지고 나면 다시 쓸 수 없는 '일회용품'으로, 새 걸로 갈아 끼워야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SNS 등에 광고 중인 업체 4곳에 재생에어백을 문의했더니 모두 설치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이미 터진 에어백을 다시 접어 접착제 등으로 덮개를 복원하거나, 폐차할 차량에서 에어백만 떼낸 뒤 다른 차에 다는 방식입니다.

모두 자동차관리법 위반입니다.

비용은 평균 50만 원 정도로 정품 에어백의 절반도 안 되는 데 정작 소비자들은 정품인지 재생품인지 알 수 없어 더 문제입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일부 공업사들이 정품 대신 재생 에어백을 사용해서 수익률을 높이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국토부에 재생 에어백 유통 단속 강화와 함께 중고차 점검기록부에도 에어백 항목을 추가하도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강민수

김소영 기자 (so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