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세훈 땅 의혹 제기..吳 "또 우려먹나, 곰탕 흑색선전"

오경묵 기자 2021. 3. 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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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이미 한명숙 후보도 문제 제기했다가 망신당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처가땅 특혜 보상 의혹을 10년 만에 다시 꺼내 불씨 지피기에 나섰다. 포문을 연 것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는 9일 오 후보가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강남구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10년 전 한명숙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문제 제기했다가 망신당한 소재”라고 반박했다.

한겨레가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2010년 게재한 정정보도문

하지만 민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은 오 후보를 향해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문제의 토지는 시장 출마를 하기 불과 3개월 전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편입된 것”이라며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뻔히 예상되는 데도 이를 처분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내곡동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라며 “후보자 가족이 해당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이 급하신가 보다. 모르는 척 하시는 겁니까, 알고 싶지 않은 겁니까”라며 “엉뚱한 내용의 기사로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물타기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상금 36억5000만원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해명이 아닌 보상금을 받기 전 내용을 흔들며 흑색선거라고 말씀하시느냐”며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고 의원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과 관련한 주요 이벤트를 제시했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했고, 2006년 해당 토지가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에 편입됐다는 것이다. 이후 같은해 4월 오세훈 전 시장이 출마선언을 했고, 당선이 확정된 것은 6월 1일이다. 오 전 시장은 7월 3일 취임했고,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오세훈 (전)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노무현 정부의 국토부에서 오세훈 시장 일가에 대한 특혜를 주겠느냐”며 “수의 크고 작음을 따지는 부등호는 초등학교 2학년에서 보통 깨우친다. 시간표는 챙겨보자”고 비꼬았다.

`오세훈 처가땅 특혜의혹'은 2010년 오세훈 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맞붙었던 서울시장 선거 때도 쟁점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부인과 처가쪽 친인척이 공동 소유한 내곡동 소재 밭 총 4443㎡가 오 후보 시장 재임중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뒤 보금자리주택 내곡지구로 지정돼 50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 땅을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이고, 이후 법 개정으로 명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면서 2009년 서울시가 국토부에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을 신청하는 형식적인 절차가 이뤄졌다는 게 오 후보측 설명이다.

오 후보는 “10년 전 제가 재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똑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자유당 말기식 흑색선전으로 흙탕물을 만든 박영선 후보는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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