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외치던 그곳서..새 팀 찾은 '팀 킴' 올림픽 도전
[앵커]
3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우리에겐 '영미'로 알려졌던 '팀 킴', 낯선 종목 컬링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까지 따면서 인기를 모았지만, 지도자들의 부조리를 고발했다가 한동안 얼음 위를 떠나 있었죠.
이제, 추억이 서린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팀 킴을 최하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돌을 밀어내는 예리한 손놀림과 안경 너머 보이는 매서운 눈빛.
[조금만 더! 많이 많이 많이, 더 더 더!]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우렁찬 외침도 여전합니다.
선명한 오륜마크가 올림픽의 추억을 불러내는 그 자리에서 '팀 킴'은 오랜만에 스톤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11월, 3년 만에 태극 마크를 되찾았지만 소속팀을 잃고, 연습도 할 수 없었는데, 강릉시가 컬링팀을 만들고 '팀 킴' 다섯 명 모두를 영입해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습니다.
[김선영/강릉시청 :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작하는 새로운 마음이 되게 좋은…]
평창올림픽에서 아무도 생각 못 했던 은메달을 따며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팀 킴, 동화 같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웃음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함께 모여 마음 놓고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도자 일가의 부조리를 털어놓은 뒤 한동안 빙판에 설 수 없었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올림픽의 기억으로 뭉쳤고,
[김경애/강릉시청 :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그 영상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고…]
엄마가 되어 돌아온 맏언니 김은정도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김은정/강릉시청 : 제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건 가족들이 아기를 잘 돌봐주고 있기 때문에…]
상처를 딛고 더 단단해졌다 말하는 '팀 킴'은 50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에서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더 날카로운 샷을 날리겠단 각오를 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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