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7분 구스타보 극장골.. 전북, 강원에 역전승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5연패(連覇)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구스타보의 결승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벌인 3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북은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대0으로 꺾었지만, 지난 6일 제주 원정에서 1대1로 비기면서 주춤했다. 이날 승리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전북과 강원 모두 전반에 패스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등 선수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몸싸움이 거칠어지면서 전북과 강원은 전반에만 각각 8개, 6개의 반칙을 범했다. 경고도 한장씩 주고받았다.
전북은 전반 10분 최영준의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하면서 강원을 위협했다. 전반 21분에는 바로우가 올린 크로스를 강원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강원 골문으로 향했고, 강원 골키퍼 김정호가 쳐낸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전반 34분 이지훈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해 공세에 나섰지만 강원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오히려 강원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강원은 전반 35분 전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공을 가로채 역습에 나섰다. 고무열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고무열의 슈티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44대56으로 밀렸던 강원은 후반 초반 점유율을 50% 이상 가져가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전북 진영 왼쪽을 돌파한 김수범이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김대원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전북은 후반 25분 구스타보와 류재문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31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은 구스타보가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북은 강원을 계속 밀어붙였고 후반 39분 김보경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머리로 김보경에게 전달했고, 김보경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45분 정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점수는 1-1.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고, 후반 47분 구스타보가 머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용이 중앙선 인근에서 페널티박스를 향해 날린 긴 패스를 구스타보가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한번 그라운드에 튄 공이 상대 골키퍼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전북 홈팬 2477명은 모두 일어나 극적인 승리를 만끽했다.
전북은 작년에 강원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지는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엔 강원과의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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