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참시] '노무현-정몽준' 처럼? 야권 단일화 '산 넘어 산'

김재영 2021. 3.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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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치적 참견 시점, 오늘도 정치팀 김재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보겠습니다.

'노무현-정몽준' 처럼? 야권 단일화 '산 넘어 산'인데, 야권의 서울 시장 후보 단일화, 진도가 더 안 나가는 거 같아요.

◀ 기자 ▶

오늘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가 서로 상대의 선거캠프를 방문했는데, 두 후보간의 미묘한 시작차이가 엿보였습니다. 현장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먼저 안철수 후보부터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저도 경선후보아닙니까. 단일화가 되면 한마음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하면 좋겠다…"

[박성중/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 "저희도 최선 다하겠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사무총장] "이번 주 내에 TV토론하고 (여론)조사도 들어가야 된다‥그래야 다음 주 초에 후보가 결정이 되고.‥18일날 후보 등록하는 게 맞다…"

◀ 앵커 ▶

안철수 후보 측은 서두르자는 거고 오세훈 후보측은 서둘 거 없다는 거죠?

◀ 기자 ▶

안 후보 쪽이 더 적극적인 건 사실입니다.

실무협상 연락을 먼저하는 것도 주로 안후보 쪽인데, 반면 오세훈 후보 측은 조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당 당사를 찾은 오 후보의 발언도 들어보시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간에 소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호 교차방문 아이디어 내주셔서 모양 좋은 단일화가 이번에 될 수 있겠다…"

[이태규/국민의당 사무총장] "오후에 만나서 기본 논의하기로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뵙기로 했나요?) "그렇습니다." (잘 됐네.)

◀ 앵커 ▶

큰 틀에서 단일화에만 약속한 거지, 시기나 방법은 합의가 안 돼 있는 거죠?

◀ 기자 ▶

논의 중이고요. 더구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양 진영의 셈법이 더 복잡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누가 야권 후보로 적합한지 물으면 오세훈 후보가 유리하고, 누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를 물으면 안철수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상황이 비슷해서인지 2002년의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방식하고 비교되고 있어요.

◀ 기자 ▶

100% 여론조사라는 파격적인 방법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첫 사례이기 때문인데요, 또 후보간 상황이 지금과도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9년전 상황 보시죠.

[지난 2002년 11월 16일/뉴스데스크] "노무현, 정몽준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노무현/민주당 후보] "이미 우리 운명은 우리 손을 떠나서 국민들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정몽준/국민통합21 후보]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면 그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겠습니다."

[김 행/국민통합21 대변인]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이낙연/민주당 대변인] "두 사람은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 기자 ▶

단일화 발표가 끝나고 두 후보는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겨 술잔도 주고 받았는데요, 이후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계속 보시죠.

[정몽준/국민통합21 후보(지난 2002년 11월 22일 TV토론회)]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노무현/민주당 후보] "앞으로 검증을 거쳐봐야 합니다. 지금 현재 상태에서 월드컵 이후 분위기 가지고 지지가 높은 것이 경쟁력 있는 것이 아니고…"

◀ 기자 ▶ 이때도 논란이 됐던게 여론조사 문항이었는데요.

노무현 후보 측은 후보 선호도나 적합도를 묻자고 했고, 정몽준 후보 측은 본선 경쟁력을 물어보자며 서로 유리한 문항을 넣으려고 대립한 겁니다.

◀ 앵커 ▶ 실제로 여론조사 문항도 절충이 됐었죠?

◀ 기자 ▶

결국 문항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합의됐는데, 경쟁력과 지지도 문항을 절충한 겁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정 후보가 이길거라던 예상과 달랐죠. 당시 영상 보시죠.

[신계륜 민주당 협상단장/2002년 11월 25일] "노무현 후보 46.8%, 정몽준 후보 42.2%로 노무현 후보가 이겼습니다."

[민창기/국민통합21 협상단장] "'1:0' 우세했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정됐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나중에 정몽준 후보 측이 후회를 했죠?

◀ 기자 ▶

당시 여론조사에 관여했던 정몽준 후보 측 인사는 지금도 질문을 잘못 짰다고 후회했는데요, 질문을 "지지하는 후보중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로 바꿨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앵커 ▶

이번 단일화 설문에도 경쟁력, 적합도 두 단어가 다 들어간다해도 순서를 놓고 싸울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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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j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1361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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