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이재명 "지지율이라는 게 바람과 같아서.."

김소현 기자 2021. 3. 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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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이이'제이? > 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를 찾았습니다.

오늘(9일) 물러난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퇴임 인사를 하기 위해 잘 나오지 않던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겁니다.

이 대표와 '독대'까지 한 뒤에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 연출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아까 제가 도착했을 때 (이낙연 대표님이) 일부러 시간 내셔서 커피도 한 잔 주시고…제가 드린 말씀은 특히 제주 4·3에 관한 입법 성과라든지, 광주 5·18 관련된 입법이나, 쉽지 않은 큰 성과를 내신 게 맞습니다.]

두 사람, 이렇게 독대한 건 일곱 달 만의 일입니다.

당시에도 분위기는 훈훈했습니다만,

[이재명/경기지사 (2020년 7월) : (총리 재직 당시) 워낙 행정을 잘해주시고요. 또 경험도 많으시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7월) : 경기도가 이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서 끌어주시고…]

사실 그 이후론 일곱 달 내내 두 사람, 건건이 날을 세워 왔습니다.

특히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에 대해 이 대표가 "알래스카 빼고 하는 곳이 없다"고 깎아내리자, 이 지사, "So What?" 이러면서 "사대적 열패의식"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게 불과 한달 전인데, 그때와 지금 뭐가 달라진 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사퇴 후 껑충 뛰어버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이게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겠네요.

그래서인지 모처럼 여의도 나들이한 이 지사에게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질문, 쏟아졌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뭐 지지율이라는 게 바람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갈지 모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치인으로서 윤석열 총장을 좀 평가를…)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요.]

그런데, 이 대답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은데요.

한때 지지율 선두였던 이낙연 대표가 자신을 역전한 이재명 지사에 대해 아주 아주, 비슷하게 말한 적 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9월) :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왜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네. 우선 민심은 늘 변하는 것이지요. (이재명 지사의 장단점, 정치인으로서의 자질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그렇게 깊게 연구를 안 해 봤습니다.]

아무튼 지난 7개월간 불편했던 민주당의 '이-이 브라더스'도 이이제이, '적을 치기 위해선 다른 적의 손도 빌린단' 고사성어처럼 힘을 합쳐 윤 전 총장 등장에 대응할지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다음 브리핑 < "사고 나면 부인 옆에…" > 입니다.

지금 부산에선 태영건설이 맡은 국제아트센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내후년까지 2천 석 규모의 클래식 콘서트홀을 짓는다니까 큰 공사죠.

오늘 공사현장에 안전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여성이 눈만 내놓은 채 이불을 덮고 있고, 반대편엔 5만 원짜리 돈뭉치도 보입니다.

이게 뭐지? 싶어서 보니까 문구는 더 이상합니다.

"사고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거다"

그러니까 굳이 해석해보자면, 공사하다 사고나서 목숨을 잃으면 보상금은 엉뚱한 사람이 쓰게 될 거다, 이런 뜻 같은데 당장 "제정신 아닌 것 같다" 이런 평가 쏟아졌고, 노동자 단체도 들고 일어났습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측 : 사고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노동자가 져야 하는 것마냥, 개인 과실로 그렇게 많은 노동자가 죽고 있는 것이냐… 실제 보상금 유용해서 쓰는 것처럼 나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 인식에 대한 천박한 인식관…]

5년 전에도 현대건설이 비슷한 안내문 내걸어 뭇매를 맞은 적 있는데, 참 안 바뀌네요

현수막을 내건 태영건설의 현장 담당자는 노동자에 경각심을 주려고 했지만, 어감이 안 좋은 것 같아 한 시간도 안 돼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글쎄요, 단순히 어감만 안 좋았던 수준이 아니지 않을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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