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안보 중요"..좌우에서 윤석열 견제구
여권서도 정책 역량에 의문
[경향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 이후 대권후보 지지율 1위로 뛰어오르자 그를 향한 정치권의 견제도 심화됐다. 민생경제나 외교·안보 등에 있어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잠재적 경쟁자인 야권 대권후보들도 우회적인 견제 발언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차기 대선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유 전 의원은 “다시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어야 양극화, 저출산을 해결할 길이 열린다”며 “다음 대통령은 경제를 살려내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이 세계패권을 다투는 동북아에서 외교안보 노선의 선택은 나라의 존망과 직결된다”며 대통령의 외교·안보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외견상으로 자신이 생각한 시대정신을 강조한 것이지만,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견제하는 내용으로도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의 경우 ‘헌법수호’ 가치 이외에 경제·외교안보 등에서 검증되지 않은 역량이 약점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야권 대권후보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최근 ‘윤석열 견제’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지난 5일 SNS에 ‘정치 검사’ 문제를 지적하는가 하면, 6일에는 “(여권이) 윤석열을 밀어냄으로써 야권 분열의 단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향후 행보에 변수가 많은 윤 전 총장과는 거리를 두며 ‘자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우리 당에 안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그가 신당을 만들고, 우리 당 후보 지지율이 5% 이하대로 가면 당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전 총장의 정책 역량을 지적하며 견제에 나선 것은 여권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을 검찰개혁 문제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고, 사회 전반 문제에 대해 본인(윤 전 총장)이 어떤 변화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수사하는 검사의 역할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내고 경제를 살려내는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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