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박영선·김진애 '토론 승부'..17일 후보 확정
[경향신문]
여론조사·당원투표 각각 50%
당 대 당 통합엔 온도차 여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여권 단일후보가 오는 17일 확정된다.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단일화 문턱을 넘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두 번의 토론회로 승부를 겨룬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후보를 17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양당의 ‘물밑 협상’을 끝낸 것이다. 두 후보는 11일과 15일 2차례 토론회를 연다. 16~17일 여론조사(50%)와 양당의 권리당원 투표(50%)를 진행한다.
권리당원 투표에는 두 당의 당원 모두가 참여한다. 민주당 당원은 열린민주당 당원보다 60배가량 많다. 이는 김 후보가 “제게 불리할 수 있지만 민주당 당원들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본선거 승리를 다짐할 수 없다”며 지난 5일 제안한 방식이다. 김 최고위원은 “양당 당원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몇 대 몇으로 (투표 대상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후보 단일화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당 대 당 통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를 두고는 온도차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당 통합을 단일화에 연계시켜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통합은 재·보궐 선거 이후 차분히 해나갈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와는 다르게 이번 단일화는 열린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에게 융합하고 단결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조정훈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서울시 대전환’ 공약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다”며 “김 후보와 서울을 뜨겁게 융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적을 만들어 서울시 변화에 대한 희망을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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