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세계랭킹 2위 올랐다

서필웅 2021. 3. 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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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 몇 명을 묶어 '빅3' '빅4' 등으로 부르는 것은 스포츠에서 흔한 일이다.

여전히 조코비치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나달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40대가 된 페더러도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이어진 긴 부상을 털어내고 8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엑손모빌오픈 출격을 준비하는 등 '빅3'의 아성은 공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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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아닌 선수로 15년 만에 진입
남자 프로테니스 구도 균열 조짐
다닐 메드베데프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최강자 몇 명을 묶어 ‘빅3’ ‘빅4’ 등으로 부르는 것은 스포츠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남자프로테니스에서 이 단어는 유독 무게감을 가진다. 로저 페더러(40·스위스), 라파엘 나달(35·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 앤디 머리(34·영국) 등 네 선수가 긴 시간 최고 자리를 나눠 가졌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네 명 중 하나의 차지였고, 심지어 2위도 2005년 이후로는 이들의 것이었다. 머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현재는 ‘빅3’가 됐지만 ‘과두 체제’만큼은 15년째 흔들림이 없었다.

남자 테니스의 이 체제가 마침내 깨지고 있다. 2005년 7월 이후 무려 15년 8개월 만에 새로운 선수가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차지한 것.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9일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가 15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1996년생으로 ‘빅4’의 장기 집권이 시작된 2005년에는 불과 열 살도 되지 않았던 메드베데프는 2018년 세계랭킹 30위 안으로 진입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2019년부터는 톱10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빅3’를 위협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열렸던 ATP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와 1월 끝난 ATP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에 이어 준우승하며 마침내 2인자 자리까지 올라섰다.

여전히 조코비치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나달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40대가 된 페더러도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이어진 긴 부상을 털어내고 8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엑손모빌오픈 출격을 준비하는 등 ‘빅3’의 아성은 공고하다.

다만, 15년 이상 이어진 체제의 균열 조짐만큼은 명확하다. 도미니크 팀(28·오스트리아)이 지난해 9월 열린 US오픈에서 2016년 스탄 바브링카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빅3’ 이외 선수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연말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에서는 메드베데프가 우승했다. 여기에 알렉산더 즈베레프(24·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 안드레이 루블레프(24·러시아) 등도 빅3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이제 ‘빅3’와 차세대 주자들의 경쟁에 테니스 팬들의 눈길이 더욱 몰리게 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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