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가 없다? 울산에는 이동준이 있다

김태석 2021. 3. 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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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스트라이커가 모두 부상을 당했다는 말을 남기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특히 강원 FC에서 영입된 김지현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활동량과 전술적 움직임을 선보여 홍 감독으로부터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낙점받은 상황이었는데, 이 카드를 이번 인천전에서 쓸 수 없게 됐다.

홍 감독이 내놓은 카드는 이동준을 스트라이커에 배치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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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가 없다? 울산에는 이동준이 있다



(베스트 일레븐=울산)

주전 스트라이커가 모두 부상을 당했다는 말을 남기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하지만 속은 초조하고 씁쓸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대안을 통해 골칫거리를 해소했다. ‘펄스 나인’으로 뛴 이동준이 색다른 플레이로 울산 공격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9일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인천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13분 윤빛가람, 후반 13분 이동준, 후반 31분 김인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3분 김광석의 한 골에 그친 인천을 제압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광주 FC전에서 한두 명이 부상당해 불가피하게 선수 명단에 변화를 줬다. 포워드가 부상을 당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차질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거론한 선수는 김지현과 힌터제어다. 특히 강원 FC에서 영입된 김지현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활동량과 전술적 움직임을 선보여 홍 감독으로부터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낙점받은 상황이었는데, 이 카드를 이번 인천전에서 쓸 수 없게 됐다. 하필이면 같은 포지션인 힌터제어도 부상을 당한 터라 대안이 없었다.

홍 감독은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태라, 그에 맞는 경기 형태를 준비했다. 어제 하루 정도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전문 포지션이 없는 상황에서 상승세인 인천을 상대하는 게 퍽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홍 감독의 대안이 의외로 잘 먹혔다.

홍 감독이 내놓은 카드는 이동준을 스트라이커에 배치시킨 것이다. 폭발적 스피드로 측면을 헤집는 플레이에 능한 이동준이 최전방에 자리한 것은 모험수였다. 신장에 비해 단단한 체격을 가진 이동준이지만, 전문 포지션도 아닐뿐더러 거친 인천 센터백을 상대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비록 VAR에 의해 취소됐지만, 전반 4분 만에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3분 윤빛가람의 득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때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수행해야 할 압박을 가해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는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백과 적극적으로 격돌하면서 상대에 부담을 주는가 하면 배후 공간을 공략하는 패스가 투입될 때는 자신의 재빠른 주력을 활용해 찬스를 만들어나가기도 했다. 또한, 2선과 라인을 유지하는 등 변칙적인 제로톱 움직임도 보여줬다.

후반 22분 빠른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후반 30분에는 이청용의 로빙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선 찬스를 잡은 후 욕심내지 않고 반대편으로 크로스해 김인성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험한 지역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침투하는 움직임으로 인천 수비진을 진땀나게 한 것이다.

부산에서 줄곧 측면 공격수로만 활약했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수준의 플레이를 준수하게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후반 12분에 터뜨린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1도움, 공격 포인트가 말해주듯 빠르게 울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동준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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