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이은 정의선의 넥스트 'UAM' 탄력받는다

최석환 기자 2021. 3. 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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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UAM' 사업 구상이 미국 법인 출범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건 개인 탑승용 UAM 기체 개발을 담당할 글로벌 전진 기지의 역할이 맡겨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UAM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달라"는 정 회장의 주문에 따라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왔다.

'CES 2020'서 첫선 'UAM'..2028년 완전 전동화 제품 양산
신호탄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울렸다. 현대차가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면서 UAM을 들고 나온 것.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UAM과 탑승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하는 친환경 이동수단 PBV(목적기반모빌리티)가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연결돼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게 골자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우버(Uber)와 PAV(개인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UAM 사업 분야와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협업을 통해 개발한 PAV 콘셉트 ‘S-A1’도 전격 공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S-A1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추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함께 K-UAM의 성공적인 추진과 시험비행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와 판매, 운영, 정비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를 추진하며, UAM 실증사업에서 시험비행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는 일단 중형급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UAS) 개발을 우선 서두르기로 했다. UAM 기체 양산에 앞서 2026년까지 UAS를 선보여 UAM 양산기술 노하우를 신속하게 축적하고 무인 항공운송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조성해 상업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관계자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를 시작으로, 2028년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재영입 국내외서 속도..첫 女사외이사도 우주항공 전문가
인재 영입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특히 항공 안전과 항공 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UAM 사업의 전체적인 로드맵을 만드는데 주력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 12월 그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어줬다.

올해 2월엔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 '벤 다이어친'을 UAM 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임명했다. 다이어친 CTO는 미국 퍼듀대에서 기계공학 학사, 스탠퍼드대에서 항공우주학 석사 학위를 차례로 받은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 '오프너'의 CEO(최고경영자)를 맡아왔다. 혁신적인 항공기와 우주선을 개발·제조하는 업체 '스케일드 콤포짓'에서도 CEO 및 고위 기술직을 역임했다. 특히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스페이스쉽원(SpaceShipOne)과 개인용 전기 항공기인 블랙플라이(BlackFly) 등 16대의 획기적인 항공기를 개발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우주항공 전문가인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영입했다. 이 부교수는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한국 항공우주학회 최초 여성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현대차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방향성과 기술 동향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조언과 의견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UAM 등 차세대 혁신 기술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며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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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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