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퇴임날, 이재명 깜짝응원..윤석열 맞서 '우리는 원팀' 과시

서영지 2021. 3. 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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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1년 앞둔 9일, 192일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 경쟁자를 '응원'하러 국회를 찾아 '원팀'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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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 대표, 192일 만에 물러나
이 지사, 당무회의 이례적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로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1년 앞둔 9일, 192일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 경쟁자를 ‘응원’하러 국회를 찾아 ‘원팀’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해 여권 중심으로 일방 전개되던 대선 구도의 균형추가 잡히자 여권 후보들 간의 화합과 단결을 보여주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찰·경찰·국정원 개혁 법안,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을 통과시킨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어 이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고,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지방자치법도 32년 만에 전부개정했다”며 “제주 4·3특별법을 사건 73년 만에 배상·보상의 근거 규정을 두도록 전면개정했고, 5·18 관련 3법도 의결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보람된 한순간을 꼽으라면 4·3특별법 통과 순간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평소 ‘엄중 낙연’이란 별명을 썩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적극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제가 엄중하게 보겠다는 얘기를 했던 시기는 국난극복위원장 때였다. 국난극복 이외의 것에 관여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런 태도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했을 때만 해도 그는 명실공히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윤 전 총장, 이 지사에 이어 3위로 처졌다. 이 대표는 “지지율 하락은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를 맡았던 것이 대선 주자로서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에 코로나19 극복이 우선이었다며 “작년 여름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대표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당무위원회에 ‘깜짝’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큰 성과를 내셨고 당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오셔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 쳐 드리러 일부러 왔다”며 “본인이 혹여라도 손실을 봤을 수도 있지만 국민과 당을 위한 헌신이라 생각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국회를 떠난 뒤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 불평등 해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는 같은 뜻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 우리 민주당은 ‘원팀’일 때 가장 빛난다”고 적었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야권의 후보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윤 총장의 사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지지율이 바람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갈지 모른다.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시대적 대의에 좀 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아는 게 별로 없다. 구태정치를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주시면 우리 국민과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다. 매일매일의 등락에 대해선 그때마다 논평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영지 노현웅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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