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고문의 새 그룹 'LX' 유력

이성훈 기자 2021. 3. 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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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앞두고 상표권 신청
전자상거래 등 사업 목적 추가

㈜LG가 9일 특허청에 ‘LX글로벌’과 ‘LX세미콘’의 상표권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본준 LG 고문이 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나가는 LG상사와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의 새로운 사명(社名)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상표권 신청은 회사 이름이나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신청한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실리콘웍스, 하우시스·MMA·판토스를 가지고 오는 5월1일 새로운 지주회사를 만들어 LG 그룹에서 독립할 예정이다. 새 그룹의 이름은 LX가 유력하다. 앞서 ㈜LG는 ‘LX’ 상표와 이미지 90여건을 출원했고, 지난 3일에는 ‘LX 하우시스’, ‘LX MMA’, ‘LX 판토스’ 등의 상표권을 추가 출원했다. 로고는 예전 LG의 전신인 ‘럭키금성’의 물결무늬 ‘L자(字)’와 유사하다.

구 고문은 신설되는 그룹에서 LG상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을 앞두고 공개한 주총 소집 결의에서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대거 추가했다. 통신판매업 및 전자상거래,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앱 개발, 폐기물 수집·운송·처리, 의료 검사·분석·진단, 관광·숙박업 등이다. 이를 보면 구 고문은 친환경과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쇼핑, 의료, 관광을 중심으로 신사업의 밑그림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LG상사가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현재 LG그룹이 하지 않는 것들”이라며 “LG와 영역이 겹치지 않는 사업을 통해 구 고문이 홀로 서기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11월 구 고문이 LG상사 등 총 5개 계열사를 가지고 계열 분리 하기로 결정했다. 신설 지주회사는 상사·실리콘웍스·하우시스·MMA를 자회사로 하고, 판토스를 상사의 손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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