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근 부상→멀티롤 실험' 롯데의 전화위복..'베스트 15' 가능성 타진 [오!쎈 부산]

조형래 2021. 3. 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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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은 멀티 포지션 테스트 기회다.

하지만 소규모 선수단으로 정예 멤버로만 캠프와 연습경기까지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포지션 구색이 맞지 않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또한 야수진 중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가벼운 부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른 포지션에 들어설 수 있다.

4회초, 오윤석 3루, 강로한 2루, 김민수가 1루에 들어서는 '비정상' 포지션이었지만 1사 1,2루에서 오윤석-강로한-김민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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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박준형 기자]4회초 1사 1,3루 SSG 이현석의 병살타로 위기를 넘긴 롯데 강로한 2루수와 김민수 1루수가 하이파이비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의도하지 않은 멀티 포지션 테스트 기회다. 당장은 어색한 포지션이 가득하지만 길게 보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들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연습경기 기간 동안 선발 라인업에 든 선수들은 2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되고 이후 경기는 벤치에서 대기하던 선수들이 치르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일단 연습경기 선발 라인업은 사실상 주전급 선수들이 나선다. 백업 선수들이 나머지 경기를 책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소규모 선수단으로 정예 멤버로만 캠프와 연습경기까지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포지션 구색이 맞지 않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또한 야수진 중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가벼운 부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른 포지션에 들어설 수 있다. 현재 롯데가 그런 상태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백업 역할을 해야 하는 내야수 배성근이 지난 7일 LG와의 연습경기 중 발목을 삐끗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난 8일 훈련을 쉬었고 9일 SS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나서지 않았다. 그렇기에 전문 유격수 자원이 없다.

결국 7일 LG전과 9일 SSG전 마차도의 백업으로는 3루와 2루 자원인 김민수가 경기 도중 투입됐다. 또한 포지션 운영 전체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내야 출신이지만 줄곧 외야로 훈련하던 신용수가 3루로 나서고 있다. 김민수가 유격수에 투입되면서 발생한 나비 효과다. 아울러 9일 SSG전에서는 역시 외야 자원으로 분류된 강로한이 잠시 2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또한 외야수 추재현 역시 1루수로 나서고 있는 실정.

나쁘게 보면 야수진 운영이 꼬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들에게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김민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소화했고 신인 신절에도 유격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신용수, 강로한 역시 1군에서 내야 출장 경험이 있다. 추재현도 아마추어 시절 1루와 외야를 병행했다.

허문회 감독은 일단 강로한, 신용수, 추재현을 외야 자원으로, 김민수를 2루와 3루 자원으로 분류를 해놓은 상태. 정규시즌에도 이들이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이들이 다른 포지션까지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한정된 엔트리에서 야수 운영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허 감독은 “배성근이 발목을 삐끗하면서 어쩔 수 없이 김민수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면서도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고 기용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9일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기도 했다. 4회초, 오윤석 3루, 강로한 2루, 김민수가 1루에 들어서는 ‘비정상’ 포지션이었지만 1사 1,2루에서 오윤석-강로한-김민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부터는 김민수가 유격수로 들어서고 오윤석은 2루, 강로한은 좌익수로 나서게 됐다.

허문회 감독은 “야수진은 9명이 베스트가 아니라 야수 엔트리 15명이 모두 베스트가 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이 되는 것 같다. 이제 선수들도 뭘 해야할지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나도 잔소리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백업 선수들의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오윤석은 “수비적인 면에서 핸들링과 풋워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직 몇 경기 안했지만 준비한 것들을 경기에 연결하려고 노력 중이고 결과도 긍정적이다”면서 “장점은 방망이라고 생각하지만 내야 경쟁 중 수비가 플러스 되면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역시 “(유격수를)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이나 부담감은 없다. 고등학교, 신인 때도 유격수를 봤었다. 무엇보다 박종호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더 편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유격수 자리에서도 의욕을 보였다. /jhrae@osen.co.kr

[OSEN=부산, 곽영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오윤석이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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