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가 투자한 아이온Q, 美증시 상장

신현규 2021. 3. 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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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듀크대 김정상 교수 공동창업
스팩과 합병 통해 IPO 추진
기업가치 2.2조원 달할듯
김정상 교수
사상 처음으로 양자컴퓨터 회사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Q가 스팩(SPAC·비상장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두는 일종의 펀드)에 인수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아이온Q는 듀크대학교 김정상 교수와 크리스토퍼 먼로 교수가 함께 만든 양자컴퓨터 회사로 현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 역시 아이온Q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해 주목된다.

9일 아이온Q에 따르면 이 회사는 dMY테크3라는 스팩에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가치에 인수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이 이뤄지면 스팩에 있는 자금 3억달러(약 3300억원)가 아이온Q로 유입된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 기아, 피델리티, 실버레이크,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등과 같은 민간투자자들이 3억5000만달러(약 39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개별 투자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계약이 증권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아이온Q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일반인들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인수·합병 계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및 dMY테크3 투자자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아이온Q는 수십억 회의 연산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양자컴퓨터 칩을 만드는 회사다. 이를 사용하면 일반 반도체 컴퓨터들이 매우 오랜 기간 많은 전기를 써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적은 에너지와 시간만으로도 풀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상 아이온Q 공동창업자 겸 듀크대 교수는 지난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컴퓨터가 일반인이라면 양자컴퓨터는 초능력자와 같다고 비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면 단백질의 변화 과정을 순식간에 시뮬레이션한다거나 인공지능으로 데이터 수십억 개를 동시에 분석하는 등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이런 양자컴퓨팅은 저온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은 이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아이온Q는 실온에서도 양자컴퓨터 기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해당 기술 개발에 투자될 예정이다.

아이온Q는 실온에서 사용 가능한 양자컴퓨터 칩의 기술 개발 완료 시점을 2023년으로 잡고 있다.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는 회사로는 구글, IBM, MS 등이 있다.

아이온Q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초기 단계의 제품을 만들어 뒀는데, 이 제품들이 아마존 웹서비스나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상장 과정을 통해 해당 매출이 2021년 100만달러(약 11억원)가량 될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2015년 설립된 아이온Q는 그동안 에어버스벤처스, 아마존, 휴렛팩커드,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 무바달라 등과 같은 벤처투자자들로부터 8400만달러(약 1000억원)가량 자금을 유치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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