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파테크'·'메타버스'

박연선 2021. 3.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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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박연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파테크' 입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연일 나오고 있죠.

그 중에서도 금값이 된 '대파'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귀한 걸 구해서 한 번 들고 나와봤는데요,

한 단에 보통 2천 원 수준이던 대파 가격이 요즘은 6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가격이 급등하다보니까 흔히 자산을 불릴때 사용하는 단어, '재테크'와 결합하면서 '파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겁니다.

대파 값이 비싸지다보니, 집에서 대파를 키우는 게 더 이득이다 이런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비트코인'에 빗대 '대파코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말그대로 '웃픈' 현상이네요.

대파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가 있을 텐데요, 왜 그런거죠?

[기자]

네, 기본적으로는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먼저 대파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대파 산지인 전남의 지난해 겨울대파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9%, 평년 대비 3%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 겨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국 도매시장 대파 반입량은 1년 전보다 59%나 감소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실제 집에서 파를 심어 키우는 '파테크' 사진들이 심심치않게 발견이 되고요,

상추나 콩나물 같이 쉽게 키울 수 있는 것들은 모종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가격이 오른 것은 대파 뿐만이 아닌데요,

양파, 마늘, 고추도 반입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고, 사과나 배 같은 과일류에 달걀 같은 축산물마저 비싸졌습니다.

소매 가격을 기준으로 신조어까지 생긴 대파는 227.5%, 사과는 55.2%, 달걀은 41.7%올라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국가차원의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는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그보다 좀 더 진보한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 지역의 순천향대학교가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방식으로 진행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입학식 장면 잠시 보시죠.

네, 입학식 장소는 가상으로 구현된 학교 운동장이고요,

일명 '과잠'을 입은 아바타가 모여 학교에서 틀어주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신입생 친구들과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가상 공간이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학교를 둘러보는 모습도 보입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까,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사실 '메타버스'의 개념이 기존에도 이미 활용되고 있었던 거죠?

[기자]

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흥행했던 싸이월드나 세이클럽 등이 박병준 앵커나 제 시대의 '메타버스'라고 볼 수 있죠.

나만의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고, 현실 세계의 친구나 지인들에게 보여주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제페토'라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아바타를 꾸미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안에서 그 아바타로 SNS를 운영할 수도 있고요,

학교도 가고 그곳에서 드라마를 찍는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을 대부분 구현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제페토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가 1억회를 넘었습니다.

[앵커]

해외에서도 열풍이 거세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지난해 미국 대선을 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선거 캠프를 마련했는데요,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VR기기를 쓰고 접속해 선거캠프 앞에 모인 뒤, 바이든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지지 티셔츠를 다운로드 받는 등 실제와 다를바 없는 선거 운동을 했습니다.

에픽게임즈 사의 '포트나이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미국의 유명 아티스트인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해 4월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열어 2,700만 여 명의 팬을 운집시켰고, 한국 돈으로 200억 원 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방탄소년단 역시 같은 서비스에서 신곡 뮤직비디오와 춤을 공개했는데, 그 모습이 콘서트장을 방불케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현실과의 구분이 없어진다.

흥미로운 기술이긴 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가상현실은 만남도 쉽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현실과 구분짓지 못하는 동시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기존의 MMORPG 장르의 게임 유저들 중에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익명성에 기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메타버스'의 경우 그 경계를 구분짓기가 더 어려운 지점이 많은 게 사실이어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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